삼성·애플, 모바일 메신저 시장 가세…승자는 누구?

지난 13일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선보인데 이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도 17일(한국시각) '챗온(ChatON)' 서비스를 글로벌 런칭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본격 진출한 셈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놓고 카카오톡, 와츠앱 등 전문 업체와 스마트폰 제조사간 치열한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조사, 모바일 메신저 시장 가세 잇따라...경쟁력은?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17일 구글 안드로이드마켓과 삼성앱스에 정식 배포한다. 이 서비스는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된다. 향후 업그레이드 버전을 국내 시장에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챗온은 121개국 62개 언어를 지원, 글로벌 메신저로서의 기틀을 갖췄다. 챗온의 가장 큰 장점은 탄탄한 잠재 이용자층이다. 특히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만 작동되는 기존 메신저와 달리 삼성전자의 일반 피처폰에도 탑재된다.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40% 상당이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에 공급되면서 대중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애플과 블랙베리에도 챗온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들이 스마트폰 부문에서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애플이 내놓은 아이메시지는 기존 애플 스마트기기 이용자들이 iOS5 업그레이드만으로도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다운로드를 받아야 하는 다른 메신저 서비스보다는 편하다. 애플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아이 메신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든데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이용자들을 단단히 묶어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기기와의 호환성을 무기로 내세울 경우, 기존 전문업체 위주로 형성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반면 모바일 메신저 전문업체은 스마트폰 기종을 가리지 않는 서비스 범용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의 원조인 와츠앱은 이미 보유한 글로벌 이용자가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2000만명, 해외 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역시 총 10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용자 수 확보'에 명암 갈릴 듯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시장의 승패는 결국 얼마나 단기간에 이용자수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국내 3대포털이 메신저 서비스에 뛰어들었지만 카카오톡이 선점한 시장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서비스가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 챗온은 다소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 휴대폰 2위의 대형 제조사다. 특히 피처폰에도 탑재돼 스마트폰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신흥국 이용자를 선점할 수 있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 기반이 탄탄하지만 자사 제품 외에는 사용할 수 없어 확장성이 떨어진다.

와츠앱은 전세계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미 검증받은 메신저다. 다만 향후 유료화 여부 및 특화서비스 부재가 관건이다. 카카오톡 역시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의 성공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의 특성상 이용자의 요구를 제 때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 대거 확보한 서비스에 이용자 쏠림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