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6월출시? 아이폰4S 때문에…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 공개 시점에 대해 고민중이다. 다음 달에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의 공개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는 27일 4분기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갤럭시S3 공개 시기에 대해 여러 옵션(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7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2'에서 공개할 지 별도의 론칭 행사에서 발표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공개를 미루는 것은 현재 판매되는 전략폰들의 인기가 좋아서다. 지난해 4월말 출시한 '갤럭시S2'는 조만간 글로벌 2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만 이미 1000만대 이상 팔렸다.

지난해말 선도기업(퍼스트 무버)을 선언하고 출시한 '갤럭시노트'는 100만대를 넘어 200만대를 향하고 가고 있다. 국내에서만 이미 50만대를 판매, 올해말까지 목표 100만대를 조기에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공개가 자칫하면 갤럭시S2와 갤럭시노트의 판매량을 갉아먹을 수 있는 제품간 시장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아이폰4S' 판매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아 지금 갤럭시S3를 내놓다가는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공개를 꺼리는 이유다. 애플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707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AT&T는 4분기에 판매한 940만대 스마트폰 중 아이폰이 81%인 76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770만대 중 42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에서 아이폰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3가 제 힘을 펴지 못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갤럭시S3의 공개와 출시 사이 간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업계에서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3는 6월에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월말 공개와 6월 출시로 마케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전자로 하여금 공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