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좋은데,'카톡' 못쓰는 '웨이브3' 힘 받을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웨이브3'.

국민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을 쓰지 못하는 '웨이브3'가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2.0'을 탑재한 웨이브3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무제한요금제가 가능한 5만4000원 이상 요금제로 구입하면 통신요금 외에는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4만4000원 요금제를 통해 구입하면 7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은 높지만 부족한 앱이 걸림돌이다. 특히 3000만여명이 쓰는 카카오톡을 쓰지 못하는 것은 흥행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카카오측은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바다용 카카오톡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발인력이 투입해 현재 개발이 진행중"이라며 "늦어도 상반기중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주소록 기반 모바일 메신저 인증에 제동을 걸면서 바다용 카카오톡 개발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바다용 카카오톡 개발이 지연된 이유로 개발자 부족을 꼽았는데 아이폰용 카카오톡 승인이 지속적으로 지연되면 바다용 카카오톡 개발에 추가로 개발자를 투입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카카오는 윈도폰7.5('망고폰')용 카카오톡 개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바다용 카카오톡 개발에만 매진할 수도 없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바다용 카카오톡이 급하지도 않다. 국내에는 바다폰 사용자가 블랙베리보다 많지만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에는 여전히 블랙베리 사용자가 많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메신저인 '챗온'과 카카오톡이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것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이 뜨면 챗온이 죽지만 카카오톡이 없이 국내에서 바다폰 팔기 어려우니 아이러니"라며 "해외 진출이 절실한 카카오 입장에서는 기본 탑재되는 챗온과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톡은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며 블랙베리는 베타 버전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