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소형확대' 고덕시영에 무슨 일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 아파트(조감도가 설계변경을 통해 소형주택비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려 주목된다. 조합원 대다수가 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면서 자발적으로 소형비율을 높인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9일 제11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소형주택비율을 29.4%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덕시영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변경계획안'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변경계획안에 따르면 고덕시영은 용적률 249.05%를 적용해 기존 2444가구를 3658가구로 재건축한다.


면적별로는 △59㎡(이하 전용면적)형 1074가구 △72㎡형 96가구 △84㎡형 2009가구 △102㎡형 372가구 △112㎡형 64가구 △122㎡형 32가구 △104~196㎡형(펜트하우스) 11가구 등이다. 임대주택은 59㎡ 215가구를 계획했다. 이에 따라 60㎡ 미만 소형주택은 임대주택을 포함해 1074가구로 신축가구수의 29.4%에 달한다.

당초 고덕시영은 2011년 4월 사업시행인가 당시 △60㎡미만 666가구(20.41%) △60~85㎡이하 1521가구(46.61%) △85㎡초과 1076가구(32.98%) 등 총 3263가구를 계획했다. 이는 조례에서 규정하고 있는 60㎡이하 20%, 60~85㎡ 40%, 85㎡초과 40%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이었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조합원들이 대형 대신 소형을 분양받기 원하면서 설계변경을 추진, 85㎡초과 중대형을 기본안보다 597가구 줄이는 대신 85㎡미만 중소형 가구를 992가구 늘렸다. 이 과정에서 72㎡형 96가구가 새로 포함됐고 59㎡는 408가구 많아졌다.


고덕시영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을 위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소형을 선택한 조합원들이 많았다"며 "최근 서울시의 소형평형 확대 방침에도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설계변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보육시설과 도서관, 경로당 등 커뮤니티 시설(8077㎡)도 확충해 주민들간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했다. 연면적 1만2746.8㎡ 공원 3개소와 1716.9㎡ 규모의 광장 등 기반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고덕시영 사업시행계획 변경 승인을 계기로 최근 대형평형 대신 소형평형을 선호하는 도시 2~3인 가구 수요에 부응하는 '서민들을 위한 소형주택 건설'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덕시영은 올 초 이주를 시작해 현재 90% 이상 이주를 완료한 상태로 다음달 15일 이주 완료시한이다. 시공은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과 현대건설 (33,800원 ▼300 -0.88%)이 공동으로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