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판매량 공개한 LG휴대폰, 또 '빨간불'

LG전자 (99,000원 ▲700 +0.71%)의 '휴대폰 명가' 재건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LG전자 내 휴대폰 사업을 전담하는 MC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LG전자가 적자전환할 것이란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적자규모에 대한 각 증권사들의 예측치는 편차가 있지만 큰 폭의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380억원, 동양증권은 400억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동부증권은 적자규모를 6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지 않으면서 판매량 증가와 함께 마케팅비용이 수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초 LG전자는 4월 국내 휴대폰 판매량을 '깜짝' 공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숫자를 밝히지 않은 지 10개월만이다. LG전자는 그간 판매량 미공개 이유에 대해 '기업 내부 정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판매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LG전자가 다시 판매량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실제 올 4월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는 물론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팬택을 앞섰다. 5월에는 팬택과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 LG전자는 5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40만대, 팬택은 29만대였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휴대폰 명가 재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5월 중순에 내놓은 '옵티머스 LTE2'가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못했다. 결국 6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29만대로 팬택과 같아졌다. 그마나 선전하던 국내에서 다시 팬택에 추격당하자 2분기 LG전자 휴대폰 부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MC사업부는 2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부문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약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3월 중순 9만43000원까지 오르면서 10만원에 육박했으나 4개월후인 현재에는 6만원대도 지키기 힘겨운 모습이다.

대외적 위상도 위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LG전자는 8위다. 소니모바일은 물론 중국의 화웨이한테 뒤진다. 하지만 지난해 '레이저' 이후 제품을 내놓지 않은 모토로라와 중국의 ZTE와 차이도 크지 않아 언제 10위권 밖으로 밀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LG전자는 삼성전자와 HTC, 모토로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신 안드로이드 4.1 '젤리 빈' 레퍼런스(기준)폰 개발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레퍼런스(준거사이트) 폰이 복수의 제조사가 만들기 때문에 예전보다 의미가 퇴색했지만 레퍼런스를 만드는 복수의 제조사에도 끼지 못했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