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차별화 제품에 3Q 승부수 건다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가 다양한 신제품 출시 전략을 앞세워 3분기 실적 올리기에 나선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올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하반기에는 차별화 제품 비중을 전체의 60%대 중후반으로 끌어올려 2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을 지속 끌어올릴 것"이라며 하반기 주요 전략을 밝혔다.


◇OLED·LTPS 차세대 기술 집중
하반기 전략은 한 마디로 차세대 기술 집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화질은 UHD 제품에, 디자인은 곡면형 OLED 등 다양한 차별화 제품에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제했다.

정 부사장은 "올해 전체 투자 규모 4조원(캐시아웃 기준)의 80%에 달하는 3조2000억원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TPS(저온폴리실리콘) 등 고부가 차세대 기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초기 시장인 OLED분야에선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1월 OLED TV 출시 이후 내부 계획에 맞춰 꾸준히 수율을 개선 중"이라며 "OLED TV 신규라인(M2) 공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율 향상 속도를 보면 연말쯤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가동하는 데 문제 없을 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2 투자 이후 양산성이 본격 확보되는 시점에 대해선 "1~2년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계획대로 3분기에 플렉서블 OLED 제품을 양산하겠다고도 말했다. 플렉서블 OLED는 기존 유리 기판과 달리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6세대 LTPS 역시 계획대로 추진해 4분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UHD 제품, 하이엔드·염가형 동시 공략
울트라HD(UHD·초고선명) 제품에 대해선 시장 전망에 대한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하이엔드와 염가형 제품 동시 공략 계획을 새롭게 발표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84형 UHD TV를 출시한 뒤 염가형 제품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전체 초기시장의 80%를을 대만업체들에 빼앗겼다"며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UHD는 LG디스플레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라며 "앞으로는 하이엔드와 염가형 제품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내년 또는 내후년에는 UHD 시장의 주도권을 쥔 입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은 최근 LCD 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차별화 제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중국시장에서 중국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고 유럽과 일본에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LCD의 저성장 국면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오는 3분기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중소형 패널 매출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2분기 중소형 패널의 매출 비중은 10%로 내려앉아 최악이었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주요 고객사들의 제품 출시 일정과 제품 계획을 보면 중소형 패널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 중후반대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정 부사장은 "3분기 면적 기준 출하량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2분기 대비 한자리수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예상한다"며 "판가는 단기적으로 하락이 예상되지만 분기 중반 이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앞으로 출하량 확대는 물론, 제품 단위당 밸류를 더욱 높여 나가는 차별화 전략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에 6조5720억원 매출에 3658억원의 영업이익, 105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1% 오르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