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기에 대기업 우수기술 이전…'기술은행' 내년 도입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대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중소·벤처기업과 공유하는 '기술은행'제도가 도입된다. 신성장동력펀드 회수금 등을 활용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산업기술금융 펀드도 신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양재동 더케이서울 호텔에서 김재홍 제1 차관 주재로 '기술은행 도입을 위한 기술나눔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내년 처음으로 도입되는 기술은행은 대·중견기업 등이 보유한 잠재력 있는 기술을 온라인풀(pool)에 '저축'(등록)하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 연구개발(R&D) 지원조직이 평가를 통해 이를 창업·벤처기업에게 '인출'(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다.

대기업에서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현대자동차 (249,500원 ▼500 -0.20%), LG전자 (90,800원 ▲200 +0.22%),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LS산전 (163,900원 ▲11,600 +7.62%),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공사 등 6개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한다. 중견기업에서는 루멘스 (1,121원 ▼8 -0.71%), 한글과컴퓨터 (24,050원 ▼950 -3.80%), 캠시스 (1,403원 ▲8 +0.57%) 등 3개 업체가 힘을 보탠다.

산업부는 이날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과제인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5차 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펀드 회수금과 민간자금 출자 등을 통해 2021년까지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산업기술금융 펀드'를 조성하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 1000억∼1500억원 규모의 '산업기술 진흥 및 사업화 촉진 기금'도 올해 안에 새롭게 도입한다.

또 공공연구기관에서 과소 지급되고 있는 기술중개 수수료에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기술중개기관의 수익을 보장하고 기술거래의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공공연구기관의 사업화 기술개발 및 이전 노력을 제고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단계별로 사업화 역량·실적 등을 평가해 '기술이전·사업화 지수'를 발표하고 우수 기관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김재홍 차관은 "기술은행을 통해 대기업 등의 잠재력이 있는 기술들이 사업화로 이어진다면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