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현장 투입 '크레인'·'플로팅도크' 역할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육상에서 건조한 선박을 플로팅도크를 이용해 바다로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삼호중공업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장에 급파된 해상 크레인과 지원 대기 중인 '플로팅도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이들 선박 건조 장비가 동원돼 인명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조선업체 관계자들은 인명 구조 작업이 끝난 뒤 선박을 인양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현장에는 국내 조선3사가 총출동한다. 경남 거제에서 출발한 대우조선해양의 해상 크레인은 전날 저녁 11시34분 도착해 사고 해역에서 8마일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해상 크레인도 18일 오전 중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삼호중공업은 선박을 해상에서 건조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반잠수식 바지선인 '플로팅도크'를 사고 해역에 보내기로 하고 당국과 협의 중이다. 플로팅도크가 있는 삼호조선소와 사고 해역까지는 70∼80km 거리로 10∼12시간 거리다.

하지만 이들 장비가 바로 구조 작업에 투입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들 장비는 구난 전문 업체의 지휘를 받아 선박을 인양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선체가 흔들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구조 인력이 세월호에 접근할 수 없다"며 "따라서 잠수인력 위주의 구조 작업이 모두 이뤄진 뒤에나 인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양 작업은 협업 작업이 될 전망이다. 해상크레인이 세월호에 쇠줄을 묶어 어느 정도 들어올린 뒤 플로팅도크가 투입돼 배를 싣고 육지까지 끌어내는 방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쇠줄은 잠수요원들이 직접 들어가 묶어야 하는데, 현지 해역의 해상 상태가 좋지 않아 구조 인력도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쇠줄을 거는 데만 1∼2달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무게가 세월호의 5분의 1인 천안함의 경우에도 인양 작업은 침몰 이후 1달이 소요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 네티즌이 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구조작업의 해결사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데, 요청이 있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기는 하겠지만 알려진 것처럼 구조 작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