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악재딛고 회사채 '증액발행' 이어가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단위: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간:2014년 1월~4월 17일

포스코 계열사들이 그룹 지원 우려와 건설업황 부진 등 각종 악재를 딛고 회사채 증액발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포스코특수강 등 다른 주력 계열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포스텍기술투자(A0)가 진행한 2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300억원 모집에 40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포스코 측은 초과 수요를 반영해 4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대표주관은 KB투자증권이 맡았다.

시장에선 이번 딜이 그룹사의 자회사 '꼬리자르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고 평가한다. 지난달 KT의 100% 자회사 KT ENS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면서 '오너없는' 그룹사들의 자회사 지원 여부에 대해 채권시장의 재평가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포스코 계열사로 등급이 A급인 포스텍기술투자의 수요예측 성공여부를 두고 시장 전망이 갈렸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달엔 포스코건설(AA-)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건설업황이 최악인 상황이라 기관 수요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이 수요예측 직전 최초로 회사채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만기를 다양화 시키는 등의 전략으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592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를 모았다. 총 4000억원의 증액발행도 결정됐다.

잇따른 수요예측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다른 우량 계열사들도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비상장 제강계열사 포스코특수강(AA0)은 1년 2개월만에 6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또 다른 주요계열사 한 곳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특수강의 경우 지난해 말 등급이 한 단계 오르는 호재가 있었고 시장지배력이 확고한 기업인만큼 성공적인 수요예측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 우려, 그룹 계열사 지원 관련 우려가 나왔지만 다양한 발행전략을 세우고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포스코그룹에 대한 신뢰와 개별 기업의 실력도 밑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