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이니 매출이 쑥쑥"..고객 중심 아이디어 상품 인기

홈플러스, 한우 소포장 멀티팩/사진=홈플러스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절약형 이색 상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줄이고, 포장을 간소화해 군더더기를 싹 뺀 제품들로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기존 제품보다 중량을 40% 정도 줄인 '콜게이트' 칫솔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후 6개월여 동안 5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마트 칫솔 상품 중 판매량 2위에 해당한다.


콜게이트 칫솔은 노년층을 중심으로 더 가벼운 칫솔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기존 제품의 평균 중량은 20g를 웃도는 반면 콜게이트 칫솔은 12.5g에 불과하다. 몸무게뿐 아니라 가격도 다이어트했다. 콜게이트 칫솔의 개당 평균 가격은 607원, 기존 브랜드 제품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다.

행주와 주방티슈의 장점을 결합한 이마트 '빨아 쓰는 행주티슈'도 월 평균 1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인기가 높다. '행주=천소재'라는 공식을 깬 게 틈새시장 창출로 이어지며 월 평균 20% 넘는 매출 신장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한우 멀티팩'은 소용량 개별포장으로 1인 가구 수요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기존 간편팩 제품은 1팩에 450g의 한우를 담았지만 이 제품은 1팩당 75g씩 나눠 담아 1인 가구가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필요할 때마다 1팩씩 꺼내 조리할 수 있는데다 남은 고기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며 판매량이 이전 용량 제품보다 5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아예 고객 공모전을 통해 고객 중심의 아이디어 상품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채택된 '통풍 건조 옷걸이'는 지난해 7월 매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1만개 가까운 판매량을 올렸다. 월 평균 판매량은 1000여 개로 경쟁 상품보다 1.5배 높다.

한용식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상무는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