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장점유율 '30%' 무너져… 2위 자리 위험?

황창규 KT회장은 이달 15년차 이상 근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실시했다. 전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8320만명이 오는 30일부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사진제공=뉴스1

KT (34,500원 ▲400 +1.17%)의 시장점유율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정지 영향에 따른 것이지만 10년 이상 굳어진 SK텔레콤 (51,300원 ▲300 +0.59%), KT,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의 5대 3대 2의 구조가 처음으로 무너져 향후 시장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LG유플러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업계의 맏형인 KT가 2위 자리까지 위협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이통3사의 시장점유율은 SKT 50.42%, KT 29.86%, LGU+ 19.72%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KT의 전체 가입자 수(알뜰폰 포함)는 1647만3385명으로 전월 1652만6330명에 비해 5만2940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30.04%에서 29.86%로 하락해 30%대가 무너졌다.

점유율의 변화는 영업정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통3사는 지난달부터 불법 보조금 중지 명령 미 이행에 대한 제재로 순차적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가장 먼저 영업정지 됐다. 이에 따라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오던 LG유플러스도 지난달 가입자 수가 1093만4510명에서 1087만5305명으로 5만9205명 줄었다.

반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독영업을 한 SK텔레콤은 전달 가입자 수가 2781만3697명으로 전달보다 25만5223명 늘었다. 지난 2월 시장 점유율이 50.02%까지 떨어져 50% 수성이 위태했으나 다시 점유율을 50.42%로 끌어올렸다.


이번 시장 점유율의 변화는 '영업정지'라는 특수한 요인이 작용했지만 지난 2002년 SK텔레콤이 신세기 통신 합병으로 시장점유율 50% 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SKT, KT, LG유플러스의 5-3-2 구조가 바뀐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달 5일부터 단독 영업 중인 LG유플러스는 이달 들어 12만9056명의 가입자를 뺏어왔다. 반면 KT는 7만1242명의 고객을 뺏겼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단독 영업기간 동안 KT가 이를 만회하지 못하면 자칫 LG유플러스와 20%대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그럴 경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50% 붕괴 보다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KT와 LG유플러스의 경쟁구도가 주목될 전망이다.

한편 KT는 27일 영업재개를 맞아 본격적인 반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날 휴대전화 가입자가 낸 연간 요금이 70만원을 넘으면 남은 약정을 채우지 않아도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스펀지' 플랜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