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옛 연인' 그레이스 리, 누구? 한국 이름 '이경희'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필리핀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그레이스 리 /사진='필복싱 포럼'(forum.philboxing.com)

필리핀 대통령과 연인 사이였던 한국인 방송인 그레이스 리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레이스 리는 1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출연해 "3개월 동안 신문 앞면을 장식한 온갖 추측성 기사와 악성 댓글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2012년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54)과의 열애설이 보도됐을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레이스 리는 이날 "필리핀 대통령과 지금은 완전히 헤어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시 만날 생각이 있다"며 "지금도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안부를 묻고 있다"고 답했다.

그레이스 리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세 때 아버지 직장 문제로 필리핀으로 이주했다. 한국 이름은 이경희다. 필리핀 최고 명문대인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필리핀 공식어인 타갈로그어와 세부어,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그레이스 리는 필리핀 대통령 관저의 공식 통역가로 일하기도 했다.

그레이스 리는 필리핀에서 산다라박과 더불어 한국인 방송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2007년 GMA 네트워크에 입사한 그는 '더 스위트 라이프' MC를 맡으며 한국 문화를 필리핀에 알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지진희, 김래원, 정경호, 윤세아 등 한국 배우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레이스 리는 2012년 TV5로 이직해 지난해부터 정오에 방송되는 버라이어티 쇼 'Wowowillie' 공동 MC를 맡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그레이스 리의 존재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2012년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의 열애설이 보도되면서다. 미혼인 아키노 대통령은 2011년 세부에서 열린 한국전력 화력발전소 준공식에서 이벤트 사회를 보던 그레이스 리에게 한눈에 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제 당시 아키노 대통령은 그레이스 리의 집과 방송국 등을 자주 찾으며 공개적으로 연인 사이임을 과시했다. 그레이스 리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결혼까지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는 결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