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LCD 패널 가격 더 오른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올 하반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32·40형(인치, 1인치=2.54cm) 보급형 TV패널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파나소닉에 이어 삼성, LG 등 국내기업들도 연내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관련 수요가 LCD TV로 옮겨가고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세트업체들의 재고쌓기 등 가격인상 요인이 더해져서다.

이와 함께 13형~27형 PC용 모니터 및 노트북용 패널가격도 하반기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패널값 상승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향후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23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7월 하반월 TV, 모니터, 노트북PC 등에 사용되는 오픈셀(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가격은 83달러로 상반월대비 0.6% 올랐다.

품목별 평균가격은 TV용 패널이 138달러로 상반월보다 0.4% 올랐고 모니터용 패널(70달러), 노트북PC용 패널(42달러)은 전월대비 각각 0.7%, 1.2% 올랐다.

모니터, 노트북 패널가격 상승은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운영체제 지원 종료로 신규PC 교체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PC 교체수요가 많았으나 IT 패널이 주로 양산되던 5~7세대 팹이 스마트폰과 TV 양산으로 전환돼 공급이 줄어 패널가격이 강세를 나타냈고”고 분석했다.

TV패널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보급형인 32·40형 가격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위츠뷰에 따르면 7월 하반월 32형 가격은 85달러로 상반월보다 1.2%, 40형 가격은 119달러로 상반월보다 0.8% 올랐다. 이는 3월 상반월 가격(32형 78달러, 40형 115달러)과 비교해 각각 9%, 3.5% 오른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도 7월 하반기 32형 LCD 패널가격이 87달러로 3월 하반기보다 10.5% 올랐다고 발표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판매비중이 높은 32형, 40형 패널 선주문으로 수요가 증가한 반면, 수익성을 높이려는 패널 제조업체들은 해당제품 생산량을 줄여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에도 패널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유악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8월부터 성수기에 대비한 TV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역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TV, PC, 모니터 패널가격은 공급부족 지속으로 9월까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