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마지막 대변인 천호선의 '안대투혼' 기적 쏠까

사진=천호선 캠프 제공

"부패와 특권을 척결하기 위해서 온 몸으로 헌신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 천호선입니다"

7·30 재보선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의 소개에는 노 전 대통령이 빠지지 않는다. 천 후보는 누구나 인정하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천 후보는 이 같은 그의 강점(S)을 선거에서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상대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를 'MB정권의 비서실장'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을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이라고 소개한다.

참여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 후보는 386운동권 출신으로, 1991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2002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선거기획실장을 맡았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민참여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가 약점(W)으로 지목되는 인지도를 이 만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노 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던 경력 덕분이다.


현재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천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는 마지막 남은 기회(O)다. 야권 분열에 따른 여당의 반사이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선거막판에 가선 결국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 야권 단일화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아울러 '소수정당' 소속이란 한계는 그에게 위협(T)으로 꼽힌다. 동시에 정의당이 진보정당이란 점에선 지역구 내 위치한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또 천 후보는 앞선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떠나왔다. 천 후보는 19대총선에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에게 100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 충분히 차기를 노릴 만한 선거 결과였다. 혹여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은평으로 돌아갈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천 후보는 재보선을 8일 앞둔 22일 광교지역과 삼성전자 중앙문 등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어린이집 등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천 후보는 계속되는 강행군에 눈에 '다래끼'가 나 안대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밤낮으로 바쁘게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염증이 난 것"이라며 "젊은후보이니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