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증시는 썸(S·O·M·E) 타는 상승장"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또 갈아치웠다. 화끈한 상승을 고대하던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동시에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상승장에서 과연 어떤 종목을 바구니에 담아야할까.

22일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증권(Security), 건설(cOnstruction), 은행(Money), 전자(Electron) 등 4개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이 지배적이었다. 향후 국내와 해외 증시를 둘러싼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이들 업종에 지금이라도 투자하라는 얘기다.


◇정부 정책+실적 기대감 충만한 '증권·은행'=전문가들의 입에서 추천업종으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업종 중 하나인 증권. 최근 증권주의 주가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금융당국의 우호적인 정책을 등에 업고 연신 휘파람을 불고 있다. 거래소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9.6% 상승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금융투자업 인가제도 개선안 발표를 비롯해 증권업에 우호적인 정책들이 일관성 있게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대형증권주에 수혜가 되는 내용들이 지속으로 거론된다는 점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증권에 비해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은행주도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주 은행업 지수는 전주 대비 1.1%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상승률을 0.4%포인트 하회한 수준이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다.


은행주는 2분기 실적이 다른 업종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주인 하나금융지주 (60,000원 ▲3,400 +6.01%)는 지난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틀연속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주는 상승장에서 전통적인 강세주로 꼽힌다"며 "한국 기업들 전반적으로 부도위험이 낮아지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업종이 먼저 치고 나올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은행업종 PBR은 0.6배 수준이다.

◇바닥 찍은 '건설'·분위기 타는 '전자'=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던 건설주도 추천업종에서 빠지지 않는다. 지난 1개월간 건설업 지수는 15.1%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제자리에서 맴돌았다는 점에서 보면 초과수익률이 15%대에 달한다.

강세 요인은 단연 새 내각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다. 더불어 건설업체들의 이익증대 전망도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경기 활성화 의지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가 없다고 해도 손익이 지난해 말 대비 피크를 칠 업종 중 하나가 건설"이라고 언급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업종도 투자가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는데다 내수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승장에서의 주도 업종은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경기민감 대형주가 될 것"이라며 "전기전자 업종이 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변 센터장도 "지금은 경기 회복국면 초입에 있고 유동성 증가를 기대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전자와 같은 수출업종이 치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