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관련 '韓日 국장급 협의' 오늘 서울서 개최

(서울=뉴스1)|조영빈||9 = 고노담화 검증 이어 협상 난항 될 듯
(서울=뉴스1)조영빈 기자 = 한일 양국이 2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를 개최한다.

이번 협의는 지난 4월 서울에서의 첫 협의에서 매달 정례적으로 협의를 갖기고 한 이후 세번째로, 지난달 양측 간 협의를 열지 못함에따라 약 두 달여만에 열리는 것이다.


양측은 지난 두 차례 협의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진 못했다.

큰 틀에서 우리측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태도와 더불어 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일측은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최근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검증을 통해 담화의 신뢰성 훼손에 나서고 있다.


정부 입장에선 일측이 위안부 문제의 해결 의지가 있는지 더욱 회의감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협의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측이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직접 사과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욱 구체적인 협상안이 오갈 가능성도 있다.

이번 협의에선 경색된 한일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와 관련한 상호 간 분위기 탐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9~11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문제가 논의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 우리측은 한일 외교장관 회동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성을 취하고 있지만, 일측의 공식적인 제안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검토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일측으로부터 외교장관회담을 갖자는 공식적인 제안은 없는 상태"라며 "일본 정부가 양국 외교장관회담 여건 조성에 얼마만큼 성의를 보이는지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에는 지난 두차례 협의와 마찬가지로 우리측에선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일측에선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