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76.55 695.72 1131.60
보합 6.03 보합 4.91 ▲5.8
-0.29% +0.71% +0.52%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위기의 말레이항공, 파산해야 산다?

[김신회의 터닝포인트]<43>파산위기 극복한 JAL 회생전략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4.07.28 15:05|조회 : 7421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세계적인 기업들이 겪은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스터디'라고 해도 좋겠네요. 위기를 황금 같은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국적 항공사 말레이시아항공이 올 들어 연이어 터진 초대형 참사로 생사기로에 섰다. 지난 3월 바다 위에서 여객기가 감쪽같이 사라진 데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여객기가 격추되기까지 이 회사는 불과 4개월 만에 비행기 2대와 탑승자 537명 전원을 잃는 불운을 겪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미 심각한 경영난으로 고전해왔다. 2002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50억링깃(약 1조6000억원)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미 3년째 적자 행진한 이 회사는 피격사건 전부터 하루 평균 160만달러(약 16억4300만원)의 출혈을 겪었고 주가는 최근 5년 새 80%, 올 들어서만 30% 넘게 추락했다. 말레이시아 양대 은행은 최근 여객기 실종 및 피격사건 여파로 말레이시아항공에 1년 안에 최소 20억링깃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주가 추이(단위: 링깃)/그래프=블룸버그
말레이시아항공 주가 추이(단위: 링깃)/그래프=블룸버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로 말레이시아항공 대주주인 '카자나'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실효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카자나가 말레이시아항공의 잔여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민영화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비관론자들은 말레이시아항공이 국부펀드를 등에 업고 사기업이 되면 당장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오히려 방치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최근 칼럼에서 말레이시아항공을 민영화하는 것은 결국 공적 구제와 다를 바 없다며 이는 개혁에 대한 절박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레이시아항공의 경영난을 초래한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말레이시아 기업들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비용이 매출을 초과하는 게 말레이시아 부실기업들의 공통된 문제라며 관료주의에 따른 편협한 사고와 비효율성, 낙하산 인사, '퍼주기 식' 계약 관행, 강성노조 등이 그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말레이시아 기업들이 국가 주도의 산업 구조 아래 글로벌 경쟁에서 동떨어져 있는 사이 생산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항공의 경우 지난 3년간 연평균 1인당 매출이 22만달러로 경쟁사인 싱가포르항공의 42만4800달러, 타이항공의 24만5000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페섹은 말레이시아항공을 되살릴 수 있는 대안은 민영화가 아니라 파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레이시아항공이 그동안 노조의 반대로 좌절됐던 근본적인 개혁에 착수하려면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경영진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야 한다며 일본항공(JAL)의 사례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AL은 2010년 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불과 2년8개월 만인 2012년 9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입성했다. JAL은 한때 일본 1위 항공사였지만 막무가내식 M&A(인수합병)에 따른 과도한 인력과 중복 노선 등 방만경영과 낙하산 인사를 비롯한 관료주의의 폐해로 파산하기까지 10년간 수차례의 구제 금융으로 연명하다가 몰락했다. 당시 부채는 일본 비금융기업 사상 최대인 2조3221억엔(약 23조4000억원)에 달했다.

JAL의 회생을 이끈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경영의 신'답게 재건계획을 밀어붙였다. 전체 인력의 3분의 1인 1만6500명을 감원하고 국내외 50개에 달하는 노선을 폐지했다. 수익성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동시에 임직원 의식개혁과 부문별 채산을 쌍끌이로 하는 '아메바경영'에 집중했다. 큰 조직을 소그룹(아메바)으로 나눠 조직원의 자발적 경영의식을 고취하고 조직의 채산성과 자신의 기여도를 확인하도록 하는 게 아메바경영의 핵심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수십 차례의 임원 대상 강연과 현장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아메바경영 철학을 설파했고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스터디그룹을 꾸려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철학을 공부하며 경영자정신으로 무장했다.

페섹은 말레이시아 경제의 성장세에 더 속도가 붙지 않는 것도 말레이시아항공이 직면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기만족 속에 미래를 위한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사이 말레이시아는 현상유지에 급급하게 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항공이 과감한 개혁에 나서면 말레이시아 경제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