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기사' 양회정, 6000명이 수색하던 '금수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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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인천지검에 자수하기 전날인 28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29일 오후 공개됐다.

양씨의 인터뷰 내용은 자수 후 검찰에 진술한 내용·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양씨가 지난 5월 4일 전남 순천의 '숲속의 별장'으로 도주할 당시 유 전 회장이 탄 차량을 운전했고 같은달 25일쯤 전주로 홀로 도피할 때까지 유 전 회장의 은신생활을 도왔다는 점 등 전반적 상황에 대한 내용에서 인터뷰와 검찰 진술이 일치한다.

또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다만 인터뷰에서는 유 전 회장을 마지막으로 본 시각이 지난 5월 24일 저녁 8시 30분쯤이라고 밝혔지만 29일 검찰에서는 "23일에 본 것이 마지막"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양씨가 23일인지, 24일인지 헷갈려 하고 있다"면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내용이 밝혀지기도 했다.

양씨는 인터뷰에서 검찰이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12일 금수원 내부 자재창고에 공간을 마련하고 숨어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양씨가 검찰에 자수하기 전 인터뷰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을 불신하는 구원파 내부 분위기를 비춰볼 때 검찰에 자수 후 진술내용이 왜곡될 것을 염려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양씨의 진술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다. 양씨가 자수 전까지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밝힐 '열쇠'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양씨의 진술에 대해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양씨의 동선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 있어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구교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