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현실화된 삼성 스마트폰 위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샤오미는 인도에서 'Mi3'를 출시한지 5초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샤오미 트위터 계정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스마트폰 위기가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바짝 뒤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는 스마트폰을 출시한지 5초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됐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7430만대로 지난해보다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감소한 적은 있으나 지난해대비 감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들였음에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위기감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2.3%에서 25.2%로 7%포인트 축소됐다. IDC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음에도 7%의 시장점유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빈자리는 중국업체들이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점유율 3위와 4위는 각각 화웨이와 레노보가 차지했다. 각각 2030만대, 1580만대를 팔았다.

IDC는 5위로 LG전자를 꼽았지만 중국의 샤오미는 2분기에 15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미는 상반기에 2611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1분기 중국에서 10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실제로 더넥스트웹은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컴텍 보고서를 인용, 1~5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시장점유율이 21%로 애플 16%를 앞섰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23%를 바짝 뒤쫓았다.

샤오미는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에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인도에도 'Mi3'를 내놓았다. 특히 29일 출시 당일 5초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됐다. 샤오미는 초기 물량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5초만의 매진 소식이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다.

IDC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로컬 브랜드에 잠식당한 시장에서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