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시작일뿐? 中 2세대 스마트폰 '급성장' 비결 있다

샤오미를 필두로한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업체들이 위협적인 속도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등 선두업체들을 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들 업체가 채택한 고객 세분화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기업들이 위협적인 이유' 보고서에서 샤오미, 비보(Vivo), 오포(Oppo) 등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업체들의 급성장 비결로 카메라, 오디오, 여성, 젊은층 등 수요층별로 시장을 나눠 각 층에 집중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펴는 세그멘테이션 전략을 지목했다. 2세대 업체들이 삼성전자, 애플의 단일 대표모델 전략과 달리 특정 소비자군을 겨냥한 전략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ZTE, 레노보, 쿨패드 등 이미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한 중국 1세대 스마트폰 기업들에 이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2세대 스마트폰 기업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4분기 7%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성장했다. 올해 1분기 샤오미를 포함한 세곳 만이 시장점유율을 1%포인트 이상 키웠다. 삼성전가와 애플이 모두 시장점유율을 잃거나 제자리 걸음한 것과 대조되는 성장세다.

대표적인 2세대 업체 샤오미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위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3위에 올랐고 2분기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포는 2012년 4분기 점유율이 0.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2.9%까지 성장했다.


보고서는 2세대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공통분모를 적극적인 세그멘테이션 전략에서 찾았다. 예를 들어 오포는 세계 최초로 500만화소 카메라를 전면에 탑재한 Ulike2를 2012년 후반 출시한 후 지난해 2개, 올해 4개로 500만화소 이상 카메라 탑재 모델을 늘렸다. 비보는 고품질 오디오 부품을 탑재해 '오디오 매니아를 위한 스마트폰'으로 불릴 만큼 오디오 기능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 해 왔다.

샤오미는 기술 친화적인 온라인 청년층을 타게팅하는 세그멘테이션 전략으로 유명하다. 대규모 마케팅 투자 대신 온라인 구전 마케팅에 집중하고, 좋은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샤오미 사용자는 18~34세 젊은 사용자 비중이 시장평균 대비 20% 이상 높다.

보고서는 "샤오미 사례에서 보듯 중국 2세대 기업 성장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구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2세대 기업의 세그멘테이션 전략이 확산될지 여부를 짚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도 중소기업들의 세그멘테이션 전략이 확산돼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든다면 스마트폰 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이미 3억대를 넘어 미국의 두 배를 웃돌았고 올해에는 4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금액 측면에서도 올해 865억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이 역시 620억 달러인 미국 시장을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