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마트폰 시장 황색 경보 울릴까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아너6'.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의 국내시장 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단말기 적합성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측의 최신 스마폰이 LG유플러스의 통신 네트워크 상에서 제대로 작동되는 지 적합성 여부를 확인해보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아너 6' 제품을 자사 개발자 전산망에 등록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구축한 상태에서 화웨이측이 요청해와 광대역 LTE-A 통신망 환경에서 테스트를 해보자는 취지로, 망테스트를 했다고 해서 단말기가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화웨이의 움직임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권 업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에서는 이미 국내기업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이통사 혹은 자급제폰 등 어떤 형태로든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타진해보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샤오미 '홍미노트'.

중국 스마트폰 돌풍의 주역 샤오미도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5위권 기업으로 지난 2분기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4%를 차지해, 12%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샤오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비교적 높은 편. 그동안 해외 직구 사이트 등을 통해 '홍미노트' 등 샤오미 제품이 간접적으로 국내 반입돼다 지난 29일부터는 국내 유수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 등에서도 공동구매가 시작됐다. 스마트폰 직구 전문업체인 리퍼비쉬와 손잡고 공동구매를 주도한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측은 "여름 비수기에도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향후 시장 추이에 따라 샤오미가 직접 진출할 의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는데는 우리나라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통 휴대폰 강자들의 본고장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선전할 경우, 그 자체로 상당한 브랜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오는 10월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될 경우, 소비자들이 보조금과 동등한 요금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해외산 자급제폰 수요가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실제 중국 기업들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이 이뤄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 때문이다. 이제껏 애플 이외의 다른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발붙이기 쉽지 않았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혹은 성능 비교보다는 이동통신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안정적인 AS망 등 따져야 할 요인들이 적지 않다"며 "아직까지 상당수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산 브랜드에 대해서는 '저가 제품'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도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