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181.5조, 2년 연속 감소

머니투데이

세종=정진우 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국내 대기업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들의 내부거래 금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또 대기업집단 계열사 1351개 중 1145개(84.7%)는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내부거래란 각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의 거래를 의미한다. 공정위는 올해 4월 지정된 민간 대기업집단 47개 소속 계열회사 1351개의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을 파악했다.

현황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81조5000억원으로 전년(185조3000억원)에 비해 3조8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2012년에 최초 감소(1조원)한 이후 사상 처음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이는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와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과세 등 이른바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내부거래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비중은 12.46%로 전년에 비해 0.16%포인트 올랐다. 내부거래 금액은 소폭 감소한데 비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49조2000억원 ↓)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506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엔 1456조8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비상장사(1113개)의 내부거래 비중(23.53%)이 상장사(238개)의 비중(7.75%)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금액은 특정 회사의 분할 등으로 4조원 증가했다. 반면 상장사는 금액이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또 총수가 있는 집단(39개)의 내부거래 비중(12.6%)이 총수 없는 집단(8개)의 비중(11.46%)보다 다소 높았다.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보다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비상장사를 비롯해 총수가 있는 집단의 경우 총수 일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전체 계열사(1351개) 중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145개(84.7%)에 달했다. 이 중 내부거래가 30% 이상인 회사는 530개(전체 계열사의 39.2%)였고, 전년보다 4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매출액 감소와 합병·분할 등 사업구조변경이 내부거래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며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와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과세, 일부 대기업의 일감나누기 노력 등도 내부거래 감소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