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재개?...원/달러 환율 1020원대 중반 진입 시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며 1020원대 중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환율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원 오른 1024.1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간 밤 글로벌 달러 강세로 상승(원화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도 순매도로 돌아서며 원화 절상 압력을 줄였다.

간 밤 발표된 FOMC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회의에선 연준 위원들 간에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격론이 오갔다.

조기 금리인상 여부를 언제 결정할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대부분의 위원들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개선됐고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데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월가 전문가들도 의사록 메시지가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하는 분위기다.

미 조기 금리인상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인덱스는 11개월 고점까지 상승했다.

이제 시장은 21~23일 열리는 미국 캔자스시티연방은행의 연례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을 주시한다. 22일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연사로 나선다. 여기에서 미국 출구와 관련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한편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며, 원화가치 하락에도 엔 대비로는 원화가 강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기준 100엔 당 원화 환율은 984.90엔으로 2008년 8월 25일(979.75엔) 이후 가장 낮다. 즉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가장 높다.

엔과 원은 직접 거래되지 않아, 엔 대비 원화 환율은 엔-달러 환율, 달러-원 환율로 산정된다. 이날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지만 엔화의 달러대비 약세폭이 더 커서 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오전 11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3.93엔으로 올해 1월 23일 104.39엔 이후 처음으로 104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