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영업정지, 9월 이통 시장 회오리 불까

SK텔레콤 (51,300원 ▲300 +0.59%)과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가 추석 연휴 직전후 일주일씩 영업정지에 돌입하면서 휴대전화 시장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시행키로 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영업정지 시기를 추석 연휴 직전과 직후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LG유플러스는 8월27일부터 9월2일까지, SK텔레콤은 9월11일부터 9월17일까지 각각 일주일간 번호이동 등 가입자 모집행위가 전면 중단된다.


◇KT '나홀로' 질주, 수혜강도는?

양사의 일주일 영업정지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에서 KT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들이 일주일씩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영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4만건.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순증했다. SK텔레콤은 4만4835건, KT는 2만9003건 순감한 반면, LG유플러스는 7024명 순감했다. KT 입장에서는 오는 10월 1일 '투명 보조금'을 골자로 한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이같은 시장흐름을 끊을 수 있는 호기다.


LG유플러스의 상승 흐름을 일시 차단하는 동시에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를 최대로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정작 수혜 강도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인 형국이다. 45일씩 부과됐던 상반기 영업정지 기간 중에는 경쟁사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 효과가 컸지만, 이번에는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하다. 여기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이 엄격히 분리되면서 영업정지 기간 중이라도 또다른 경쟁자와 영업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때문에 실제 수혜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추석 연휴 직전 영업정지에 돌입하는 LG유플러스와 직후 영업정지를 맞게 된 SK텔레콤의 경우, 현재로선 누가 유리할 지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껏 통상적으로 영업정지 후순위 사업자가 불리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가 그나마 사정이 낫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막판 가입자 굳히기 '보조금' 재발 우려

시장에서는 이번 영업정지로 인해 9월 보조금 대란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영업정지 기간을 설정한 탓에 전체 영업정지 기간이 길게 늘어진데다 2개 사업자가 동시영업을 전개하는 순차 영업정지 방식이기 때문.

특히 오는 10월 1일부터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될 경우, 번호이동 시장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법 시행 전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해야한다는 심적 부담감도 보조금 과열경쟁이 준동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의 휴대전화 보조금 관련 추가 제재와 단말기유통법 시행을 앞두고 번호이동 시장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안정된 흐름을 보여왔다.

다만, 이번 방통위의 5~6월 차별적 보조금 지급행위에 따른 추가제재로 총 584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되면서 기업별 실적에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이 371억원, KT는 107억6000만원, LG유플러스는 105억5000만원의 과징금을 납부해야하며, 이는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손실분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한편, 내달 중순까지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단말기유통법 사전준비 과정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는 이동통신 3사와 함게 오는 10월 1일 단말기유통법 시행을 앞두고 내달 중 보조금 공시제와 전산테스트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