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문안 국보 등 재산가치 봤더니…“헉! 이리 낮나”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국보1호 숭례문. 2014.5.15/뉴스1 © News1

서울 4대문 안에 위치한 주요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들의 재산상 가치가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문화재청 건물대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복궁 경회루와 근정전에는 각각 99억원과 32억원의 가치가 매겨져 있고, 지난 2008년 화재를 겪은 숭례문은 34억원이 책정돼 있었다.


이는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문화재의 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는 게 유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이들 문화재의 화재보험가액은 문화재의 재산상 가치에 비해서도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이 제출한 '목조문화재 화재보험 가입현황'과 '서울 4대문안 주요 목조문화재(숭례문·4대궁·종묘)의 대장가액을 비교한 결과, 서울 4대문 안 국보 및 보물 문화재 가치 대비 보험가액 평균은 59.4%에 불과했다.


이는 재산대장상 10억원짜리 문화재가 화재로 소실된다면, 단 6억원의 보험금만 수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경복궁 근정전의 경우 재산대장가격(33억원) 대비 보험가액(13억원)이 42.5%에 그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의 정전 역시 67억원으로 책정된 재산가치의 44.3%인 29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반면 숭례문은 재산대장가격(34억원) 대비 보험가액(150억원)이 434.5%였다. 2008년 화재로 95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논란이 된 숭례문에 현재는 대장가액의 4배가 넘는 보험이 가입돼있는 것이다.

그나마 재산대장가격과 보험가액이 비슷한 문화재는 사직단 대문(25억원) 뿐이다. 이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않은 채, 각 문화재에 보험가액을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유 의원은 "우리 대표 문화재의 재산상 가치가 낮게 매겨지면서 화재보험가액도 낮게 책정되고 있다"며 "우리 문화재의 적절한 가치를 산정하고 이에 따라 화재보험액도 다시 매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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