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아빠! 가족보다 친구!"…가족이 변한다

자료제공=SK플래닛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가 돌아왔다."

가족 구성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빠들이 가족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 가족이 많아지면서 가족의 범위도 친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SK플래닛 광고부문은 6월~7월 2개월간 가족과 관련한 소셜 버즈를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지난해 17만4871건, 올해 16만928건 등 총 33만건의 버즈들이 사용됐다.

분석결과, 가족 관련 버즈 중 아버지/아빠의 언급량이 지난해 6362건에서 올해 7241건으로 14% 증가했다. 반면 어머니/엄마에 대한 언급은 6732건에서 5441건으로 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아버지/아빠가 언급되는 버즈량이 어머니/엄마를 넘어섰다. 전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에서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특이한 점이다.

트렌드 변화는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으나 사회 전반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기대 역할이 기존의 권위주의적이고 엄격한 부권상에서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엄마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여 정도가 깊고, 자녀와 접촉 기회가 많다 보니 오히려 자녀와 갈등과 마찰이 생기는 빈도 역시 같이 늘어났다.

자료제공=SK플래닛

실제로 '무섭다'라는 표현이 엄마의 경우 7618건이 관찰된 반면 아빠는 10%도 안되는 740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엄마는 3302건에서 2배로 불어난 반면 아빠는 1148건에서 줄었다.

'귀엽다' 표현은 엄마, 아빠 모두 증가했는데 아빠는 35% 증가해 엄마의 22%보다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놀다'는 아빠는 2690건에서 2931건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엄마는 5164건에서 3921건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정락 SK플래닛 광고부문장은 "가족 관련된 버즈에서 아빠에 대한 언급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간의 마인드 쉐어(인식점유율)에서 아빠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셜 버즈 상이기는 하지만 아빠의 비중이 단순히 늘어나고 있다라는 것을 넘어 엄마의 비중을 뛰어 넘고 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사회는 스칸디맘보다는 타이거맘이 주류인 상태에서 아버지들은 소수지만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다보니 아빠의 변화가 좀 더 소셜 상에서는 눈에 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SK플래닛

아빠의 부상과 함께 '가족 개념의 확장'도 변화된 트렌드다. 가족 관련 소셜 버즈에서 '친구'가 언급되는 경우는 6732건에서 8072건으로 약 20% 증가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언급도 1619건에서 1996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친구는 △아빠 7241건 △엄마 5441건 △오빠 2166건 △동생 2071건 △언니 1069건 △남편 1457건 △아내 1267건 등 가족 구성원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SK플래닛 광고부문은 전통적인 가족 구성원의 부재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1인 가구로 추정되는 경우 반려동물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고 10·20대 낮은 연령층에서 친구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으로 관찰되고 있어서다.

이 부분장은 "가족에 대한 규정이나 인식은 사회의 변화 및 사람들의 인식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사람의 일상과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 가족인 만큼 이에 대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다 보면 기업들에게 다양한 마케팅적인 인사이트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