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MS' 모바일 '구글' 울타리 갇힌 대한민국

운영체제(OS)와 인터넷 브라우저 이용현황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첫 통계조사 결과, PC 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해외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8일 발표한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 조사' 결과, PC 웹브라우저는 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88.05%, 모바일 웹브라우저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76.47%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PC OS의 경우, MS 윈도가 98.57%, 모바일 OS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85.40%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이들 통계 정보는 그간 해외 민간기관에서 종종 발표됐지만,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이번 조사에 활용된 9개 사이트의 표본 페이지뷰 숫자는 187억건으로, 해외 대표 인터넷통계 제공업체인 스탯카운터사가 사용하는 국내 표본 수에 비해 81배 많다. 비교적 정확하다는 얘기다.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지원 끊긴 윈도XP 사용자도 22.51%나=분야별로 살펴보면, 국내 PC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IE 88.05%, 크롬 10.04%, 파이어폭스 0.84%, 사파리 0.62%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미 구글 크롬이 IE 사용자수를 압도하고 있는 글로벌 통계와 크게 대조적이다. 실제 스탯카운터사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는 크롬이 48.72%로 IE 점유율(22.95%)을 2배 이상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유독 심각한 국내 PC 웹브라우저 MS IE 종속 문제는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 등 한국만의 갈라파고스식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고착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IE 이용률이 높다보니 이에 기반한 전자거래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이 때문에 다시 IE를 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PC OS는 스탯카운터 통계에서도 MS 윈도의 점유율이 89.24%로, 국내 통계(98.57%)보다 점유율이 낮긴 했지만, MS 윈도를 따라잡을 대항마가 없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원 서비스가 종료된 윈도XP 이하 버전 이용자도 전체의 22.5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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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국내에서만 '구글천하'=모바일 시장에서는 구글과 애플을 정점으로 경합체제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유독 구글이 독과점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모바일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76.47%), 사파리(14.16%), 크롬(9.20%)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스탯카운터사의 글로벌 통계자료는 사파리(30.41%)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22.71%)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OS는 구글 안드로이드 85.40%, 애플 iOS 14.08%로 순으로 조사됐다. 스탯카운터사의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47.65%, iOS 33.42%로 비교적 균등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의 경우, 안드로이드와 iOS 외에 심비안, 윈도폰 등 다른 OS도 있는 반면, 국내는 이용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