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돌던 금감원·운용업계, 두달만에 공식만남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자산운용업계에 대한 고강도 불공정거래 현황 검사 이후 처음으로 업계 대표단과 만남을 가진다. 지난번 일제 검사 이후 급속도로 냉각된 운용업계와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불공정거래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의견 수렴의 목적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오는 19일 개최되는 자산운용업계 CEO(최고경영자) 정례 간담회에 이동엽 금감원 금융투자검사·조사 담당 부원장보가 참석하기로 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격월로 열리는 국내 자산운용사 간담회에 금감원측이 참석을 요청했다"며 "지난 7월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해 자산운용업계의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개선책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가 업계 간담회에 참여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만남은 시점상 의미가 있다.

이동엽 부원장보는 "지난 일제검사 결과 운용업계에서 관행으로 치부하지만 법규에 어긋나는 행위가 있었던 만큼 CEO들에게 개선책을 촉구하고 업계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실적으로 불합리하거나 개선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내부 통제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박영준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의 지휘 아래 1개월에 걸쳐 △교보악사 △대신 △미래에셋 △브레인 △이스트스프링 △한화 △KB자산운용(가나다순) 등 7개 운용사에 대해 54명의 인력을 투입한 대대적인 집중 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일부 운용사에서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자기매매와 선행매매, 불법 채권파킹 거래, 투자일임재산의 집합운용, 펀드매니저와 트레이더 겸직 행위, 모회사나 기관에 대한 수수료 차별행위 등의 문제점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오세정 금감원 연구위원을 팀장으로 업계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자산운용업계 업무 정상화 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