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해외서 한국 中企상품으로 '대박'

#지난달 26일 CJ오쇼핑 (77,700원 ▲1,100 +1.44%)의 중국 합자법인 동방CJ에서는 50만원짜리 '휴롬' 원액기 최고급 모델 240대가 방송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익히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큰 중국에서는 원액기가 이처럼 빨리 매진 사례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CJ오쇼핑은 태국에서도 'IPKN 진동 파운데이션'으로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현지법인 GCJ오쇼핑이 판매한 진동파운데이션은 첫 방송 직후 한 달간 1600세트를 팔며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태국 GCJ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한국 화장품은 지난해 4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1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18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7개국 홈쇼핑 현지법인에서 건강과 미용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자료제공=CJ오쇼핑

중국에서는 한국산 주방가전이 특히 인기다. 동방CJ와 천천CJ, 남방CJ 등 중국 내 3개 홈쇼핑채널에서 판매하는 한국 상품 중 주방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급증했다. 지난해 28%와 비교하면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휴롬'처럼 중소기업의 원액기 판매가 급증한 것이 한 몫 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익히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높지만 최근 공해와 가공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채소 주스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강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홍삼을 중심으로 한 한국산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6.4%에서 올 상반기 23.7%로 급증했다. 베트남 SCJ홈쇼핑도 이런 추세에 맞춰 올 초부터 절편과 차, 캔디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산 홍삼제품과 오메가3, 비타민, 다이어트 식품 등을 대거 편성하고 있다.

한국산 이·미용품 판매는 일본과 태국에서 강세가 두드러진다. 일본에서 올 상반기 이·미용품 매출 비중은 28.3%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는 7.2%에 그쳤던 품목이다.

태국에서도 올 상반기 이·미용품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 중 12.3%에서 23.2%로 급증했다. 'IPKN 진동 파운데이션' 같은 아이디어 상품이 워낙 잘 팔렸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는 실내 운동기구 '아벤토 식스파워'가 올 여름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기영 CJ IMC 상품개발팀장은 "올 상반기 해외에서 판매된 한국 상품 중 중소기업 비중은 75%에 달한다"며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이디어가 좋고, 품질력이 뒷받침되는 상품들은 현지인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동방CJ 홈쇼핑을 시작으로 현재 7개국, 9개 지역에서 자체 홈쇼핑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