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박람회, 우수 사례 '풍성'

방과후학교 박람회가 18~2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려 다양한 우수 방과후학교 사례가 소개됐다. /사진제공=충렬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교문 앞에 서 있는 학원차를 타고 바쁘게 사라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익숙해진 현재, 학교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정규 교육시간에만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보는 역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더 폭넓게 날개를 펼치고 방과후 시간에도 아이들의 꿈을 품는 학교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방과후학교∙돌봄교실 박람회'에서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학교와 지자체·기관 등이 참여해 62개 부스, 방과후학교 대상 수상 학교∙기관 학생들의 활동작품과 수업교재 등이 전시된다.

이날 진행된 '제6회 방과후학교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기도 성남장안초등학교는 학부모의 참여가 방과후학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장안초는 학부모지원단을 꾸려 운영중이다. 소속 학부모들은 방과후학교 수업 프로그램 기획∙구성에서 강사진 선정까지 대부분의 부분에 참여한다.

학부모지원단 문재인 회장은 장안초에 4학년 쌍둥이 남매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다. 문 회장은 "아이들의 변화를 볼 수 있어 가장 좋다"며 방과후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를 댔다. 이어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던 풍토에서 벗어나 학교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듬을 수 있다는 것이 방과후학교의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방과후학교 교육 프로램이 사교육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장안초는 명지대 영재교육센터, NGO기관 글로벌 호프 등과 MOU를 체결, 교육 품질을 끌어올렸다. 방과후학교 부장을 맡고 있는 조미영 교사는 "학부모들이 수업을 모니터링해 평가하는 것이 강사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며 "학부모가 갖고 있는 인맥과 재능기부로 30~40여개였던 프로그램의 수를 143개까지 늘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 이태원초도 이번 박람회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태원초는 전체학생의 13%(54명)가 다문화가정이다. 따라서 방과후 프로그램도 다문화 특색에 맞게 구성돼 있다. 다문화행복학교를 개설해 한국어와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커리큘럼을 짰고 다문화 학생간에 상호소통을 할 수 있는 수요어울림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합창반 강의는 SCOT오페라 컴퍼니 운영위원이 맡는다.

이태원초 서경수 교장은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나서고 있다"고 전하며 "하교까지 책임지고 학생들이 교문 밖까지 가는 모습을 지켜볼 정도"라고 담당자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경남 통영시 충렬초는 방과후학교 중 학생뮤지컬을 활성화시켰다. 충렬초는 일반 강사진에게 뮤지컬 교육 전체를 맡기지 않고 교사들이 나서서 뮤지컬 전문교육 사전연수를 받은 후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통영음악협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 관련 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충렬초 방과후 학생 뮤지컬은 꿈나르미 음악 페스티벌, 창작 뮤지컬 ‘꿈틀꿈틀 표류기’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일궈냈다.

충렬초 김용은 교장은 "14명의 교사가 직접 뮤지컬 지도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 아이들과의 연계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아이들의 창작활동이 통영의 큰 자랑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과후학교∙돌봄교실 박람회'는 오는 21일까지 킨텍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