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재테크]'큰 손' 왕서방이 사는 종목은

중국계 자금이 올들어 국내 주식을 8개월 연속 사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연초이후 국내 주식 2조85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 규모 8조8330억원의 23%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이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의 신규 허용을 늘리고 있어 민간 자본을 중심으로 한 중국계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DII는 중국의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 한해 해외 주식에 투자할수 있도록 중국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제도다. 개인의 해외투자를 허용하는 QDII2도 내년 중 실시될 예정으로 중국 가계 자금도 한국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QDII펀드가 보유한 종목은=글로벌 시장조사기관 WIND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QDII펀드(QDII 자격을 소지한 중국 내 기관들이 운용하는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의 비중은 5.7% 수준으로 아직 낮지만 2009년 이후 비중은 늘고 있다. QDII펀드 중 한국 주식을 편입하는 펀드 수는 2009년 3개에서 올해는 10개로 증가했다.

QDII 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26.8%)로 집계됐다. 이밖에 POSCO (394,500원 ▲2,000 +0.51%)(13.8%), KB금융 (76,000원 ▲6,700 +9.67%)(10.7%), 현대차 (249,500원 ▼500 -0.20%)(6.6%), LG화학 (373,500원 ▲500 +0.13%)(6.5%) 등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높은 수치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차이나머니가 미국이나 홍콩 등과 비교해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아직은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류 영향..중국 소비관련주 주목=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 소비 관련주도 중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QDII펀드는 농심 (390,500원 ▼9,000 -2.25%)(1.5%), 오리온 (14,400원 ▲250 +1.77%)(1.2%), 코스맥스 (9,500원 ▼10 -0.11%)(0.2%)를 담고 있고 CJ오쇼핑 (77,700원 ▲1,100 +1.44%), 아모레퍼시픽 (150,600원 ▲4,500 +3.08%), 웅진코웨이 (56,100원 ▲200 +0.36%), 이마트 (63,100원 ▲100 +0.16%) 등도 0.1% 이하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중 농심과 오리온,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새로 편입했고 코스맥스, CJ오쇼핑, KT&G (88,900원 ▼100 -0.11%)는 작년말 대비 보유비중이 증가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본토에서 한국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노출도는 유사 이래 가장 높아져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중국 투자자들로 하여금 중국향 매출이 발생하는 소비재에 대한 투자를 유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산업구조 개혁 관련주..에너지차·환경보호= 중국은 과잉투자 문제에 부딪힌 소재·산업재 산업 대신 첨단분야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산업구조의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7대 전략적 신흥 산업 중 신에너지 자동차, 환경보호 기술 등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 수요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신에너지자동차 관련주로는 한라비스테온공조 (5,250원 ▼40 -0.76%), S&T모티브 (45,850원 ▼350 -0.76%)를 제시했고 환경보호 관련주로 코웨이 (56,100원 ▲200 +0.36%)와 포스코ICT (40,250원 ▼950 -2.31%)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