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목격자 "사고 뒤에도 시식행사 30여분 더 진행"

(성남=뉴스1) 류보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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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몰 야외공연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를 목격한 이는 사고 이후에도 주최 측이 30여분간 행사를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신제민(15)군은 이날 공연 초반부터 어머니와 함께 환풍구 가장자리의 대리석 부분에 올라앉아 있었다.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으며 걸그룹 공연을 관람하던 도중 "악!"하는 비명과 함께 철제 펜스가 떨어지며 여자 1명과 남자 1명이 까마득한 지하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추락 이후에는 먼지가 피어올라 아래를 볼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신군과 어머니는 걸터앉아 있던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다. 주변에서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하는 비명이 들려왔다. 신군은 "너무 무서워 다시 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군은 당시 환풍구 주변에 배치돼 있던 안전요원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이윽고 달려와서 몰려드는 시민들을 제지했다.


노래를 마친 뒤 "안전사고가 났다. 기다려 달라"는 사회자의 안내가 있었다. 무대 위 공연은 멈췄지만 행사장 가장자리에서 진행되던 시식행사 등은 계속됐다.

신군은 "사고 후 30여분 뒤 소방차와 구급대원이 온 뒤에야 행사를 중단한다는 안내를 들었다"고 말했다.

환풍기 근처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심모(48)씨 역시 사고 뒤에도 주최 측이 행사를 바로 중단시키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심씨는 "포미닛이 4곡을 불렀는데 마지막 곡이 끝날 무렵 사고가 났지만, 시민들에게 사고를 알린 시점은 노래가 끝난 뒤 사회자가 안전사고가 일어났다는 말을 했을 때"라고 말했다.

주최 측의 관리 소홀을 의심하는 증언에 대해 공연 대행사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고를 당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안전관리 측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 도중에도) 진행자가 계속해서 위험하니까 내려가라고 말했다"며 "콘솔에서도 안내방송을 실시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공연이 시작된 이후에는 무대에 집중해 사고가 발생한 경위는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대행사 측에 따르면 이날 주관사인 이데일리TV 측은 수백명의 진행요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행사에서도 6명의 진행요원을 동원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행사장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주로 무대 추락이나 감전 사고 등을 대비해 무대 앞쪽과 뒤쪽에 몰려 있었다고 전했다.

신군은 "무대 뒤쪽에 무리지어 서 있는 안전요원들은 보았지만, 환풍구 주변에는 배치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씨 역시 "안전요원 10명을 봤지만, 무대 앞쪽에만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54분쯤 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에서 포미닛 걸그룹의 공연장면을 보기위해 지상 1층 환풍구 위해 있던 관람객 26명이 20여m 아래 지하 4층으로 덮개와 함께 추락했다.

이들은 분당 차병원과 분당제생병원, 성남 정병원 등 5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16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걸그룹 포미닛 공연이 끝날 무렵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학생과 직장인 등 수많은 인파(소방본부 추산 1000여명)가 몰려 공연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자 1.5m 높이 환풍기 위로 올라갔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환풍구 덮개는 3mX4m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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