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지주사 전환'으로 성장엔진 돌린다

골프존 (3,860원 ▲25 +0.65%)이 지주회사 전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업 분할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스크린골프 개발을 통해 축적한 IT기술력을 바탕으로 비골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함으로써 현재 직면하고 있는 성장통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은 투자사업부만 남겨 지주회사 골프존홀딩스(가칭, 존속법인)를 설립하고, 스크린골프사업부(골프존)와 유통사업부(골프존유통·가칭)는 각각 분할해 별도법인으로 설립한다.


회사분할 및 지주사체제 전환이 완료되면 골프존홀딩스는 △골프존유통, △골프존, △골프존카운티, △골프존엔터테인먼트 등 4개 자회사와, △골프존네트웍스, △골프존차이나, △골프존재팬 등 3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골프존의 최대주주는 김원일 전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재 지분율이 38.1%이며, 김영찬 대표이사 회장의 지분율(14.99%)까지 합치면 50%가 넘는다. 골프존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지주회사를 설립, 개별 사업부를 독립시켜 '각개전투식'으로 핵심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000년 벤처 기업으로 설립한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사업으로 시작해 연매출 3600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골프존은 2011년 이후 골프존리테일(골프용품), 골프존카운티(골프장), 골프존엔터테인먼트(게임) 등 자회사를 통해 신규 사업을 추가하면서 '스크린'을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노력해왔다.


지주사 체제는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골프존은 그동안 골프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골프 게임 외에도 다수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캐릭터·테마파크 등을 추진하는 등 변신을 꾀해왔다.

골프존은 또한 지주사 전환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존은 현재 중국, 캐나다, 일본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지난 9월 골프존캐나다는 현지 복합스포츠콤플렉스 운영사들과 겨울시즌 골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골프존 리얼·비전 제품을 포함해 GDR(연습전용 시뮬레이터) 등을 캐나다 현지에 설치했다.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공식 마케팅파트너 협약을 맺기도 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은 중장기적으로 매출 1조원 달성,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기존의 스크린골프 사업은 물론 골프유통, 골프장, 게임 등 신규사업들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