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사리 추가요~'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머니투데이

이상헌 기자

찬바람 부는 가을날 식당에서 따끈한 부대찌개를 주문한다. 부대찌개 주문을 받은 종업원이 "라면사리 추가하시죠"라고 묻는다. 이때 대부분 사람은 "네, 추가요"라는 답을 한다.

흔한 일상 풍경에 무언가 숨어있다. 바로 '디드로 효과'다. 하나의 물건을 갖게 된 후 그것에 어울리는 물건을 계속해서 사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우리 일상에는 디드로 효과와 같이 눈에 띄지 않게 작동하는 심리적 효과가 많다. 이러한 심리적 효과들이 알게 모르게 작용해 경제활동에서 비합리적 결정을 만든다. 비합리적 결정은 소비를 촉진해 많은 직장인이 "월급이 통장을 스쳐지나 간다"라고 말하게 된다.

이 책은 경제활동의 보이지 않는 심리 효과들과 각종 재테크 정보를 알려준다. 재무설계 전문가인 저자의 실제 상담 사례와 친절한 설명이 딱딱할 수 있는 재테크 서적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다.

1장에서는 '디드로 효과'뿐 아니라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통해 '지름신 강림'의 억제와 '근접성의 효과'를 발휘해 재테크와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장에서는 시중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재테크를 위한 금융상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묻지마 투자'가 아닌 금융상품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재테크를 주장한다. 어느 정도 대중에게 익숙한 펀드뿐 아니라 복잡한 ELS(주가연계증권)와 요즘 대세인 퇴직연금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가입 시 유의할 점들을 콕콕 집어준다.

보험의 경우 '민낯'을 보여주고 연령대별로 필요한 보험을 알려준다. 하지만 최근 떠오른 변액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마지막 3장에서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재무조언, 노후준비를 위한 팁, 부동산 미래 동향 등을 소개한다.

만일 월급이 통장 곁에 잠시 머무는 상태라면 재테크 이전에 '비합리적인 소비행태'부터 점검해보는 게 맞을 것이다.

◇왜 내 월급은 통장을 스쳐가는 걸까?=이 천 지음. 지식너머 펴냄. 320쪽.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