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부회장, SK가스 주식으로 490억 '대박'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3년 7개월만에 SK가스 지분을 처분하면서 거의 5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뒀다. 올해 들어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SK가스는 최 부회장은 지분 처분에 급락하고 있다.

20일 최창원 부회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자회사 SK가스의 보유지분 53만3280주(6.12%) 전량을 시간외 매매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10시2분 현재 SK가스 (164,100원 ▼1,300 -0.79%) 주가는 전일대비 9.40% 하락한 12만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11년 4월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SK가스 보통주 52만8000주를 주당 4만1500원에 취득했다. 당시 취득 금액은 219억원으로 본인 자금과 SK케미칼 주식 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이후 올 초 주식 배당으로 소유 주식수는 소폭 증가했다.

당시 4만1500원이던 SK가스는 최 부회장의 주식 매입 직후부터 2012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3년에는 주가가 다소 횡보했으나 2014년 들어 11월19일까지 연초대비 77.6% 급등하며 최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눈덩이로 불어났다.

전일 종가 기준 최 부회장의 SK가스 지분가치는 약 709억원에 달한다. 2011년 매입가격 기준 지분가치가 49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SK가스는 국내 1위의 LPG 수입·판매 업체(국내 시장점유율 약 36%)로 지난해 매출액은 6조672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235억원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최 부회장은 이날 SK케미칼 주식 62만3000주(2.63%)를 시간외 매매로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SK케미칼 (45,050원 ▲50 +0.11%)은 현재 7.44%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최창원 부회장은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로 최신원 SKC 회장의 친동생이다. 최태원 SK 회장과는 사촌관계다. SK케미칼과 SK가스의 대주주이며 두 기업은 SK그룹과 지분관계는 없으나 범 SK그룹 계열사로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