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육식공룡 골격 화석 국내 최초로 발견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수각류(육식공룡) 골격 화석. /사진제공=문화재청

경상남도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육식공룡 골격 화석 1점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된 이 화석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두 발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한 육식공룡인 수각류(獸脚類)의 골격임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공룡 화석은 지난 10월 낚시를 하던 조인상씨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하산동층에 해당하며 지금으로부터 약 1억1000만~1억2000만 년 전 지층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지질유산연구소와 함께 공룡 골격 화석을 긴급 수습하고 암반의 안정화 작업과 특수 강화처리 등을 시행한 뒤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반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34편의 공룡 화석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석학 쑤 씽(Xu Xing) 중국학술원 교수로부터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로 추정된다”는 확인도 받았다.

이번 화석은 국내에서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수각류 공룡의 두 개골과 아래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개골의 크기는 길이 약 5.7㎝, 폭 2.6㎝이며, 보존된 골격 전체의 몸길이는 약 28㎝다. 이 공룡이 생존하였을 시기의 전체 몸길이가 50cm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초소형 공룡이기 때문에 더욱 희귀성이 높다. 화석화되는 과정 역시 흥미로운데, 또 하나의 개체로 보이는 골격 화석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번 화석은 두 마리로 밝혀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정확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뼈 화석 전문 보존처리 작업과 발견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하고 그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