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 20·30 탄산수 시장 잡을까..재도약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생활가전 전문기업 한경희생활과학이 캡슐형 탄산수제조기로 재도약을 노린다. 스팀청소기 이후 후속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던 생활가전 부문에서 탄산수 제조기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경희생활과학은 연내 가정용과 휴대용 캡슐형 탄산수제조기를 출시한다. 휴대용 캡슐형 탄산수제조기는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탄산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콜라, 아이스티, 커피 등 20여 가지 맛의 시럽을 캡슐에 탑재해 한 번에 다양한 탄산음료를 만들 수 있다. 기존 제품은 탄산수를 만든 후에 시럽을 정해진 양을 맞춰 별도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바닥청소용 스팀청소기를 개발한 국내 대표 생활가전 기업이다. 이후 화장품, 생활가전 및 주방용품으로 품목을 크게 늘렸지만 이후 후속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56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한경희생활과학의 성장 동력이었던 '아이디어'와 '혁신'을 담은 후속 제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빵기, 침구청소기 등 경쟁사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을 내놓다 보니 한경희생활과학이 주는 '여성 CEO가 만드는 제품'이란 차별화된 이미지도 점차 희석되기 시작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캡슐형 탄산수제조기가 급성장하는 탄산수시장의 틈새를 뚫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산수시장이 대부분 가정용 중심으로 형성돼 휴대용 캡슐형 시장을 노려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탄산수시장은 연 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탄산수 제조 기능을 더한 냉장고와 정수기가 쏟아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세계적인 탄산수 제조기 전문기업인 SDS(Sparkling Drink Systems International)와 기술협력을 통해 제품을 개발했다. 타깃고객은 현재 탄산수 시장을 주도하는 20~30대 여성들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탄산수를 사먹는 대신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탄산수를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다는 컨셉트로 이들 여성고객층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캡슐 하나에 하루 비타민 권장량의 50%를 함유해 건강음료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00% 천연 재료로 무방부제, 무색소, 무화학 감미료로 만들어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