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제조업 체감경기...11월엔 소폭 개선

지난달 다시 악화됐던 기업심리가 이번달엔 소폭 개선됐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며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대비 3포인트(p) 상승했다. 10월 하락 뒤 반등세다. 12월 업황 전망 BSI 역시 75로 전월대비 1p 올랐다. BSI가 100보다 작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들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대기업, 중소기업 지수가 전월대비 각각 2p, 4p 상승했고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전월대비 각각 2p,3p 뛰었다.

다만 박성빈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혼조세를 보이는 상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BSI는 4월 82에서 세월호 사고 직후인 5월 79로 하락한 뒤 8월 72까지 떨어졌다가 9월 소폭 반등했으나 10월엔 72로 다시 하락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꼽았으며 이 비중은 전월과 유사(24.2%→24.1)했다. 아울러 불확실한 경제상황(18.9%→16.3%)과 경쟁심화(12.4%→11.6%)를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은 줄었지만 수출부진(9.8%→11.2%)과 환율(8.7%→11.0%)을 지목한 기업은 증가했다.

서비스업, 전기가스수도업, 건설업을 포함하는 비제조업체의 체감 경기는 제자리 걸음했다. 비제조업 11월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12월 업황 전망 BSI는 70으로 전월대비 3p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25.5→26.0%), 경쟁심화(15.3%→14.8%)를 경영애로사항으로 응답한 비중이 높았고 정부규제를 지적한 응답도 5.5%에서 5.9%로 확대됐다. 두 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1월 94로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박성빈 팀장은 "10월에 비해 나아진 여건은 대외 불확실성이 당시 보다 줄어든 점"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가운데 대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유럽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다소 누그러지며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동차 파업 중단으로 자동차 업체 쪽 심리가 개선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일본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기업들이 일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543개 법인기업의 응답을 바탕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