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소위, 새누리 단독 가동…30분만에 정회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새누리당 예결위원들이 여당 단독으로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연쇄 회동을 갖고 누리과정 예산과 담뱃값 인상 등에 대해 막판 조율에 들어갔으나 결국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야당 예결위원들은 예산조정소위에 불참했다. 2014.11.27/뉴스1

새누리당이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를 단독으로 가동했지만 30분 만에 정회됐다. 홍문표 예결위원장은 야당 측의 참석을 촉구하며 예산소위를 오후 8시에 다시 개의하기로 했다.

홍문표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7분에 예산소위 개의를 선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이 감액심사 대상으로 올랐다. 하지만 7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위원들은 모두 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과 담뱃값 인상에 대한 여야 합의가 전제돼야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여야)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소집한 것이라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수의 새누리당 위원들은 단독으로라도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금 야당은 누리과정 때문에 심사를 거부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받아줘야 하냐"며 "야당의 이런 행태는 생떼 부리는 건데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 버릇 고치기 위해선 밥을 굶겨야 한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김도읍 의원은 "예산안 법정처리시한인 12월 2일을 지켜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파행 겪는 이유에 대해 야당이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오늘 상정된 안건은 위원장이 심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재 의원은 "(야당은) 심사기일이 촉박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갖자고 주장하는데 절차가 진행됨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리과정이 문제가 있으면 예결위에서 최종 결정하면 되니 심사 바로 착수할 것을 촉구 드린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을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희국 의원은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 나듯이 야당 의원들을 간사나 위원장이 설득한 뒤 회의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홍문표 위원장은 일단 야당을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취했다. 단독으로 예산소위를 가동할 시 부딪힐 정치적 부담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 위원장은 "여야가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몇 시간만 기다리는 인내를 가져달라"며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