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마저 두산행…롯데 FA 3인방 모두 떠났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사무엘 기자

29일 두산베어스와 4년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한 좌완투수 장원준(29)/ 사진=뉴스1

두산베어스가 투수 FA(자유 계약) 최대어 장원준(전 롯데자이언츠)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롯데 FA 3인방은 모두 롯데를 떠나게 됐다.특히 장원중은 롯데가 제시한 것보다 적은 액수로 두산행을 선택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9일 두산은 장원준과 4년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SK와이번스와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한 최정에 이은 역대 FA 2번째 금액이자 삼성라이온즈 윤성환(4년 80억)을 넘어선 투수 FA 최고 금액이다.

앞서 장원준은 지난 26일까지였던 우선 협상 기간 동안 원 소속 구단인 롯데와 협상을 벌였지만 구단의 4년 88억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으로 나왔다. 두산의 제안이 롯데보다 총액에서 4억원이나 적었지만 장원준은 롯데보다 두산을 선택했다.

장원준 뿐만 아니라 롯데 소속 FA 였던 투수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 역시 롯데로부터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진 금액보다 적은 액수에 kt위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FA 선수들이 더 적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아닌 타 구단과 계약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의 CC(폐쇄회로)TV 불법 사찰과 프런트-선수 간의 갈등으로 선수들의 마음이 떠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올 시즌 초 롯데가 선수들의 원정 숙소 출입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호텔 측에 CCTV 영상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일로 파문이 커지자 최하진 전 롯데 구단 사장과 배재후 전 단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프런트와 선수 간의 갈등도 불거졌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내고 "이문한 운영부장이 오고난 뒤 이문한 라인이 형성됐다"며 "이문한 부장은 선수들을 따로따로 불러서 이간질 시키고 하나로 뭉쳐야 될 시기에 선수단을 와해시켰다"고 프런트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은 돈보다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 전환을 원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장원준은 이날 계약 후 그 동안 응원해 준 롯데 팬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두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두산 유니폼으로 옷을 갈아입은 장원준은 "이제 두산베어스의 선수로서 팀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며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