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인생의 사명, 하고 싶은 일은 인생의 재미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한 해를 보내고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 하지만 2014년의 막바지에 서 있는 지금, 잠시 생각해보자. 나의 전체 인생 행로에서 2014년은 어떤 지점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하면 어디로도 가지 못한다. 내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려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계속 이렇게 가면 되는지 아니면 방향을 바꿔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인생의 방향을 잡기 위해 자문해야 할 5가지 질문을 정리했다.

1.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목적지가 있어야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목적지가 없으면 이리저리 왔다갔다 방황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쫓기듯 살면서 인생 전체의 목표를 잊고 지낸다. 인생 전체의 목표가 없으면 설사 올 한해 큰 성과를 거뒀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 그 성과가 인생 전체의 목표에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으면 그저 한해 좋았다 다음 한해는 좀 나빴다 하면서 제자리를 맴도는 인생을 살게 된다. 큰 목표가 있으면 설사 한해 부진했다 해도 그 속에서 무엇인가 교훈을 얻어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2. 지금 인생에 그냥 만족하는가〓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인생의 목표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직장 다니며 가정 꾸리면서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면 되지 목표는 무슨 목표라고 말이다. 하지만 목표라는게 거창할 필요는 없다. 죽음 앞에 섰을 때 `잘 살았다돴고 흡족해할만한 인생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목표다. 목표가 없으면 그냥 지금 인생에 만족하거나 아예 별 생각 없이 살고 있거나 둘 중의 하나다. 인생의 마지막에 내가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 적어보라. 그게 바로 인생의 목표다.

3. 그 목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목적지가 정해져 있는데 출발하지 않는다면, 그 목적지를 향해 발을 내딛고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올 한해 목표에 가까이 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과연 일주일에 몇 시간을 그 목표를 위해 쓰고 있는지 돌아보자. 목표를 잊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만 급급하다면 일상사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더 큰 목표에 눈을 두고 나아가려면 어떤 노력과 시간 배분이 필요한지 계획을 세워보자.

4. 지도와 나침반이 있는가〓목적지가 정해졌다면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지도와 나침반이다. 그냥 막무가내로 가다 보면 전혀 엉뚱한 곳에 도착하고 만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도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해줄 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하다. 인생의 지도와 나침반은 명상과 계획이다. 명상이라고 대단한 것은 아니다. 매일 잠시만이라도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계획은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는데 필요하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적어 두는 것이 계획이다. 계획을 세워두면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5.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가〓사람들에겐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이루고 싶은 목표와 달리 그저 즐거움을 위해, 호기심을 위해, 도전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부모님과 여행을 가는 것일 수도 있고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 것일 수도 있으며 틈나는 대로 영화를 보거나 소설책을 읽는 것일 수도 있다. 인생의 목표가 달성해야 할 과제와 같은 것이라면 인생의 재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데 있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인생은 유한하고 젊음을 짧다. 재미있고 충실하게 살려면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해야 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지금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과 나이 들어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나눠보자. 예컨대 나이 들어서도 영화는 볼 수 있지만 히말라야산맥 트레킹 같은 것은 힘들 수도 있다.

세월은 흘러가고 나도, 세상도 변해가는데 자각하기는 힘들다. 하루의 시간과 변화는 그리 의미있게 체감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과 변화가 크게 쌓여야만 비로소 그 엄청난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그 때 후회할 것인가, 보람을 느낄 것인가. 이 중대한 차이는 오늘의 작은 실천에 달려 있다. 한 해가 가기 전에 내년에도 매일 닥칠 오늘을 의미 있는 작은 실천으로 채우기 위해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