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vs 인터넷' 은행, 무엇이 같고 다른가

인터넷 전문은행은 금융 서비스를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 등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은행이다. IT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기반의 은행 서비스 제공에 대한 관심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 1995년 미국에서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가 처음으로 설립된 후 영국·일본 등에서 다수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만들어졌다.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인터넷 전문은행의 서비스는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와 일부 기능적으로 중복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영업 형태 측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배제한 채 사이버 공간을 핵심 기반으로 삼는다면, 전통 은행들은 대면 채널인 오프라인 영업점을 핵심 영업망으로 유지한 채 인터넷 뱅킹을 보조 채널로 활용하는 차이가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사무공간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앴기 때문에, 이로써 절감된 점포 유지·관리비를 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금융 상품·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로선 예금·대출 등에서 보다 유리한 금리 또는 각종 서비스에서 저렴한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은행의 영업전략에 따라 IT업체·통신·유통회사 등과 연계한 다양한 제휴 서비스 혜택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시·공간을 뛰어넘는 고객과의 양방향 소통과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4시간 365일 시간 제한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기존 은행에 비해 인터넷 전문은행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은행업 진입의 최대 장벽인 자본금 규모가 전통 은행들에 비해 완화되거나, 새로운 사업자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전통 은행들끼리의 '단일리그'였던 은행업 전반에 경쟁이 촉진되면서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효율성이 늘어나는 등 은행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우선 저금리 고착화로 연 0.1% 금리에도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은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편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주는 환경이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 형태가 일단 전통은행의 온라인 뱅킹 서비스와 유사하기 때문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판매 가능한 상품의 범위도 심사 과정이 복잡한 대출 등에선 전통 은행에 비해 제한될 수 있고, 자산의 보호 또는 개인정보 보안 측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도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