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만에 100억 매출 바라보는 벤처…아이템은?

"건전하고 건강한 커피를 보급하는 것이 꿈이다."

더치와 핸드드립 등 스페셜티 커피만을 전문으로 하는 핸디엄을 창업한 장경록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첨가제가 전혀 없는 건전한 커피를 상품화한 곳은 국내에서 핸디엄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올해 31살의 젊은 기업인이다. 미국에서 경제학과 수학을 전공한 그는 현지에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스페셜티 커피를 한국에 도입하기로 결심하고 2013년 핸디엄을 창업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5∼6년 전부터 스타벅스 등 블렌딩 커피를 판매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인텔리젠시아, 스텀프타운 등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중소형 프랜차이즈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미국이 한국보다 커피 비즈니스가 5∼6년 정도 앞서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도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장 대표가 창업 후 출시한 제품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케냐 더블에이(AA) 등 2종으로 구성된 '더치커피워터'. 상온에서 오랜 시간 추출한 더치커피를 상품화한 이 제품은 경기 성남 공장에서 원액을 추출한 후 강원 횡성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완성된다.


장 대표는 "카페인이 적어 임산부를 비롯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이들이 물처럼 마실 수 있다는 의미로 이름에 '워터'를 붙였다. 방부제와 설탕, 향료 등 첨가물이 전혀 없어 유통기한은 45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건전한 커피만 공급한다는 원칙하에 앞으로도 첨가물을 넣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치커피워터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 신세계백화점,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 롯데쇼핑 등 국내 유수 유통업체들을 비롯해 시티슈퍼, 웰컴마트 등 홍콩에도 수출되고 있다. 핸디엄은 스페셜티 커피에 특화된 아이템을 앞세워 창업 이듬해인 2014년에만 3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장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통업체들과 추가적인 협력이 확정적이어서 국내에서 전년보다 최소 2배 이상 실적 증가가 가능하다. 홍콩 업체들에 납품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본토에도 진출하기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 유통업체들과도 협의 중이다. 국내외로 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핸디엄은 더치커피워터를 판매하는 방식 외에 논현동 본사 1층을 비롯해 역삼동, 광화문 등 3곳에서 카페 직영점도 운영 중이다. 더치와 핸드드립 등 스페셜티 커피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장 대표는 커피사업가가 아닌, 기업인으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커피를 포함한 많은 상품들이 여전히 가격과 품질 사이 불균형이 남아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보급으로 소비자들이 똑똑해지면서 이러한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해소될 것이다. 기업인으로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도록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장경록 핸디엄 대표 / 사진제공=핸디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