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 사전 예약판매 호조…더 싸게 사려면

롯데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사진=이동훈기자

설날이 다가오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마무리하고 2월 초부터 설날 용품 본판매에 들어간다.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사전예약 판매 종료 직후 곧바로 이어지는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도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1일이 경과한 지난 22일 기준으로 선물세트 매출이 앞선 추석에 비해 63% 증가했다. 예년보다 빨리 명절이 찾아왔던 지난해 설 사전예약 판매 때와 비교해서는 판매량이 무려 117%나 늘었다. 카드할인과 함께 '3+1' 덤 증정혜택이 주어지는 생활용품을 비롯해 커피, 가공식품 등 2만원대 이하 저가 선물세트부터 25만원대 '1++ 등급' 한우 선물세트까지 고르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 구매의 양극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1만~2만원대 저가형과 수십만원대 고급형 등 선물세트 가격대가 양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예약 판매 때는 장기 보관이 용이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이 주로 팔려나간다면 본 판매 때는 축산, 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가 중심이 된다. 올해 신선식품 가격 동향을 보면 청과의 가격 하락과 축산·수산물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사과나 배 선물세트의 경우, 생육이 양호하고 저장 물량이 많아 지난해 설보다 10~20%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우, 돼지고기, 굴비 등 축산·수산 선물세트는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최대 3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축산 선물세트 가격 안정과 함께 선물세트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사전 매입을 통해 한우를 중심으로 한 축산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가격대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작황이 좋아 가격이 전년보다 10% 하락한 제수용 과일 중심으로 청과 선물세트를 운영하는 동시에 한우 선물세트는 가격 상승을 감안해 10만원대 초반 세트 구성을 늘릴 방침이다.

가격 부담이 크다면 설 선물세트 판매행사가 막바지에 이르는 명절 직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유통업체들이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중심으로 재고 소진 목적의 추가 할인행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추석에는 명절 당일 4일 전부터 30여개 선물세트를 대상으로 추가 할인 행사를 펼쳤다. 홈플러스도 추석 일주일을 앞두고 50여개 상품을 대상으로 덤 증정과 추가 할인행사를 전개했다. 롯데슈퍼는 추석 일주일 전부터 생활용품, 홍삼 선물세트 등을 대상으로 덤 증정과 카드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