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적은 좋은 데 주가 하락은 왜?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네이버 2014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네이버가 29일 지난해에 비해 50%가 늘어난 영업이익 달성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전일 대비 5.28% 하락하며 네이버의 미래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네이버의 지난해 실적은 물론,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 실적을 모두 갈아치운 성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76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6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1%가 늘어났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3%, 30.3% 늘었다.

하지만 네이버의 성장동력인 라인의 경우 타임라인에 광고를 올리지 않기로 했고,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진출에 대해서도 금융사와 협의하는 결제 서비스 외에 독자적인 금융사업 진출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라인 월 이용자는 1억8100만명으로, 2013년 1억3200만명에 비해 증가세가 빠르지 못해, 글로벌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분기별 매출 성장률도 지난해 2분기에는 26.1%였으나 3분기에는 13.8%로, 4분기에는 6.4%로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미국을 비롯한 북남미 지역에서 간접광고를 비롯해 라인플렌즈 팝업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라인 이용자가 많은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게임사와 함께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해 매출 향상을 노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쇼핑 검색 등 모바일 검색을 강화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 페이'를 상반기 중 도입해 이용자 편의를 늘여갈 생각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올해도 10% 이상 성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해외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올해 계획적인 이용자 편의를 강화한 서비스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