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한국타이어, '필요하면 1조원 정도쯤이야 투자'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한국타이어 (56,700원 ▲400 +0.71%)가 KT렌탈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자동차 유통사업의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금조달이나 재무구조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종호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2014 실적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나 "그간 타이어사업 중심의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을 추구해 왔지만 앞으론 '비유기적 성장(Inorganic)'을 병행 추진하고 투자도 하려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유기적 성장이란 외부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는 전략을 말한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한앤컴퍼니와 함께 3조9000억 원에 세계 2위 자동차용 에어컨·히터기업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를 인수했다. 한국타이어는 1조원 남짓을 투자해 지분 19.49%를 인수한다. 한국타이어는 이와 함께 지난 28일 마감한 국내 1위 렌터카업체 KT렌탈 인수전에도 단독으로 참여했다.

박 전무는 이런 활발한 M&A 행보에 대해 "자동차 관련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라며 "2020년까지 타이어·자동차 부품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KT렌탈 인수 추진 배경의 경우 "자동차 유통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무는 막대한 인수자금 부담에 따른 시장의 우려에 대해선 "영업이익이나 현금창출력을 볼 때 재무안정성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고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후 지속적으로 캐시(현금) 창출 능력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타이어, 자동차부품그룹으로 성장할 견고한 재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관련 사업 다각화와 타이어 시장지배력 확대 등 향후 두 가지 성장전략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성장 산업인 차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선 추가 M&A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전무는 오는 4월 중순쯤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전무는 "한라비스테온 인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타이어사업을 근간으로 하지만 외연의 확장이라는 전략적 측면에서 그룹의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6조 6795억 원, 영업이익 1조 311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5.5%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억원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15.4%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액 7조2500억 원, 영업이익 1조35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