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증권출신 사외이사는 '0'명

주식투자자들의 예탁금을 보관하고 증권업계에 주식인수 자금 등을 공급하는 한국증권금융이 최대주주인 증권업계 출신 사외이사를 단 1명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학 기금과 중소형 연기금을 묶어 연합연기금 투자풀을 설치하기로 하면서 운용기관으로 증권금융을 지정, 금융투자업계 줄 세우기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최대주주가 증권사와 증권 유관기관이면서도 2009년 이후 단 1명의 증권업계 출신 사외이사도 두지 않고 있다. 현재 증권금융 사외이사는 임향순 전 한국세무사회장(현 세무법인 다함 회장), 배규한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김영섭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관세청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 4명이다. 이중 임향순 회장은 국세청, 김영섭 고문은 옛 재정경제원 출신이다. 성근감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역임한 김회구씨다.

지난해 3월 현재 증권금융은 은행권이 3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업계(증권사)가 34.8%, 증권 유관기관이 13.9%를 갖고 있다. 증권사와 증권 유관기관이 최대주주인 셈. 단일 최대주주도 11.345%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거래소다. 게다가 한국거래소의 최대주주는 증권사들이다. 거래소 지분까지 감안하면 증권금융의 증권업계 지분은 사실상 45%가 넘는다.
주식투자자들의 예탁금을 보관하고 증권업계에 주식인수 자금 등을 공급하는 한국증권금융이 최대주주인 증권업계 출신 사외이사를 단 1명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학 기금과 중소형 연기금을 묶어 연합연기금 투자풀을 설치하기로 하면서 운용기관으로 증권금융을 지정, 금융투자업계 줄 세우기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최대주주가 증권사와 증권 유관기관이면서도 2009년 이후 단 1명의 증권업계 출신 사외이사도 두지 않고 있다. 현재 증권금융 사외이사는 임향순 전 한국세무사회장(현 세무법인 다함 회장), 배규한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김영섭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전 관세청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 4명이다. 이중 임향순 회장은 국세청, 김영섭 고문은 옛 재정경제원 출신이다. 상근감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역임한 김회구씨다.


지난해 3월 현재 증권금융은 은행권이 3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사가 34.8%, 증권 유관기관이 13.9%를 갖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도 11.345%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거래소다. 게다가 한국거래소의 최대주주는 증권사들이다. 거래소 지분까지 감안하면 증권금융의 증권업계 지분은 사실상 45%가 넘는다.

그럼에도 증권금융은 증권업계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해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 경영진에게 증권업계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증권업계 지분이 절반을 차지하는데도 증권업계의 요구가 묵살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증권금융은 증권사 고객들의 예탁금을 관리하고 증권사들에 단기자금을 공급하는 기관인 만큼 증권업계가 사업의 기반인데도 4명인 사외이사 가운데 증권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할 인사를 단 한 명도 선임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증권업계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황영기 당시 삼성증권 사장, 천진석 당시 하나증권 대표, 김대송 대신증권 부회장, 유정준 한양증권 대표 등이 현직 최고경영자(CEO)로 사외이사로 참여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증권업계 출신이 선임되던 관행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들이 차지하게 됐다.


이에대해 증권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정관에 따라 명망 있는 인사를 선임하는데 증권업계에서 사외이사와 관련해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이제 적극적으로 요청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증권금융 사외이사에 증권업계 인사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증권금융의 설립취지에 비춰볼 때 문제가 있는 만큼 오는 3월 주주총회총에서 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업계와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금융은 사외이사와 감사는 물론 주요 경영진에도 퇴직관료나 업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선임해 구설에 올라왔다. 지난해 10월에 선임된 정효경 부사장은 하버드대학 사회학 박사 출신으로 드림트리라는 교육업체를 운영한 경력이 있다. 당시 노조는 “형식적인 공개모집 공고조차 없었는데 정씨가 내정된 이유나 업무 연관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2012년에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출신의 안자옥 전 부사장 선임 당시에도 논란이 거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