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風 '스마트 의류' 만나다… 'MWC 2025' 모습은?

/자료=전기硏

#, '한국 스마트 패션의 날'이었다. 2025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는 대중으로 넓혀가는 스마트의류 패션에 주목했다.

이날 우리나라 S전자는 '바이오 T셔츠' 첫 데뷔 패션쇼를 열었다. 간결한 실루엣을 강점으로 내밀었다. '전도성 섬유'의 가벼움과 유연함을 한껏 뽐내며 관객들의 관심을 낚아챈 것이다.


패션쇼 무대인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을 따라 의료과학자들과 패셔니스트들은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 화면을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액정화면에는 워킹중인 모델의 심박동부터 심전도, 뇌파 근전도가 실시간 그래프로 나타났다. 사회자는 "바이오 T셔츠는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 3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장면은 이르면 10년 내에 이뤄질 미래 '웨어러블(Wearable, 입는) 기기'의 진화를 지금까지 나온 R&D(연구·개발) 성과와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을 모두 종합해 가상으로 꾸며본 것이다.

'스마트와치' 등으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첨단 스마트 의복 기술의 각축장으로 전환될 날이 머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 의류라면 디지털기기를 옷 속에 거추장스럽게 집어 넣는 수준으로, 무거워 움직임에 제약이 따르며 세탁도 어려웠다. 때문에 기능성 재킷 등에 주로 활용됐다.

코오롱FnC의 조난 방지용 '라이프텍 재킷'

예컨대, 코오롱FnC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조난 방지용 '라이프텍 재킷'은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품에 내장된 발열체 배터리를 통해 35도~50도까지 열을 내 체온을 유지하고, 풍력을 이용한 윈드터빈(풍력 전기 발전장치)을 달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어 구조요청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조난 시 LED로 모스 부호를 발생시키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옷처럼 변형이 자유롭고, 소형화가 가능한 '직물형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지속됐다. 기술 핵심은 섬유 형태로 전극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도성 섬유'이다. 이를 한국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기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스마트 의류 패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융합기술연구센터 한중탁 박사(책임연구원)는 나노카본을 기반으로 '고전도성 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유명 학술지의 논문 검토가 현재 진행중이다.

한 박사는 "섬유형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핵심인 '전도성 섬유'개발 부문에서 한국은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도성 섬유를 이용해 센서를 만드는 등 초기단계 연구가 진행 중이며, 스마트 의류를 대형사업화해서 시제품을 제작하는 연구과제는 올해 예비타당성 검사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 박사는 "제작 공정기술 완성까지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섬유를 통한 '센서' 개발력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이태윤 교수팀은 최근 '스마트 섬유 기반 압력센서'를 개발해 장갑에 부착했다. 연구팀은 이 장갑을 통해 드론(Drone, 무인비행기)을 조정했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붙이면 드론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검지 대신 약지와 엄지가 맞닿으면 반대방향으로 날아가는 식의 조정이 가능했다. 이 교수는 "쌀 한 톨 무게(약 8mg)가 누르는 미세한 압력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회계·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웨어러블 기기의 비용에 대해 민감(응답자 68%)하나 "착용 대가로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착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신체 상태를 365일 24시간 원격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이 보급되면 전체 건강의료비 감면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면 결국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 의류 출하는 내년 2600만개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 스마트섬유 산업은 오는 2020년 약 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