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올 여름 국내 서비스 예상…마그네틱 결제는?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의 모바일 결제 '삼성 페이'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핀테크(금융+IT)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전자의 첫 번째 카드 '삼성페이'가 경쟁 상대 '애플페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애플페이보다 보편적인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삼성페이 주요 결제 방식이 전세계적으로 사양 추세인 MS(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내년부터 국내에서는 MS 방식만 가능한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세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언팩행사에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지난달 인수한 미국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의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이 녹아있는 삼성페이를 갤럭시S6에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이번 여름부터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MST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기존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확장성이 크다.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는 미국 내 유통점 90%에서 사용되고, 국내에서도 대부분 가맹점에 설치되어 있다.

결제 단말기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NFC 방식의 애플페이보다 빠르게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페이는 MST 외에도 NFC 방식과 바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단말기 구비, 결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MS 기반 신용카드 결제 방식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국내에서 IC칩이 탑재 안된 마그네틱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가맹점에서도 IC칩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로 전면 교체해야 한다. 이에 앞서 오는 5일부터는 ATM(자동입출금기)에서 IC칩이 탑재 안된 카드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결제 업계 관계자는 "MS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외국인 배려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MS 결제 기능이 교체 단말기에도 부가 기술로 남을 수는 있다"면서도 "MS 기반 기술이 아닌 IC칩, NFC 등으로 결제 방식 기준이 전환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페이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NFC, 바코드 결제 단말기 보급 확대, 새로운 결제 기술 개발 등이 과제로 남아있는 것.

한편 삼성 페이는 결제 시 카드 번호 대신 임시 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했고, 거래 정보를 단말에 저장하지 않는다. 홈 버튼 터치 방식 지문 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하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 시티, US뱅크, 퍼스트데이터 등과 제휴를 맺었다. 국내에서도 현재 금융·카드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