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기능' 중무장한 '갤럭시6', 통했다! 남은 건…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성연광 기자
강미선 기자

삼성전자가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S6 제품 디자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디자인'과 '삼성 페이' 등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각각 공개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를 계기로 위기에 빠진 삼성 스마트폰 실적을 원상회복 시켜 놓을 수 있을 지 여부다.

한때 캐시카우 역할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부터 날개 없는 추락세를 이어왔다. 삼성 휴대폰 사업부문(IM) 부문의 작년 영업이익은 14조5600억원. 전년대비 42.1%나 급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무엇보다 저가 보급형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시장 환경 변화 탓만은 아니였다. 최대 라이벌인 애플은 오히려 작년 4분기 수익이 전년 대비 30%나 늘어난 746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면 사이즈를 키운 아이폰6와 아이폰6+가 시장에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했다. 같은 시기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작년 주력제품인 '갤럭시S5'의 흥행부진이 몰고 온 참패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신제품 개발에 전사 역량을 총결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S6'와 '갤럭시6 엣지'는 삼성이 표방해온 '모든 것이 새로운 갤럭시(All New Galaxy)' 전략답게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했다.

'갤럭시S5' 흥행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그동안 주력제품에 고수해왔던 분리형 바디 디자인을 버리고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 이를 통해 메탈과 글래스 소재를 하나의 소재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갤럭시S6'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반응이 뜨겁다.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질 정도다.

삼성은 양측 곡면 디스플레이를 첫 적용한 '갤럭시S6 엣지'를 함께 선보이며, 또다른 제품 라인업 차별화를 노렸다. 지난해 삼성은 한쪽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 노트 엣지'의 연장선상이다. '갤럭시 노트' 출시로 패블릿 스마트 시장을 창출해냈듯이 '엣지' 시리즈로 새로운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야심이기도 하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64비트 옥타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조리개값 F1.9 수준의 밝은 렌즈와 역광 상태에서 풍부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는 실시간 HDR (High Dynamic Range) 기능을 구현한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는 등 삼성 내부의 첨단 HW SW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잃어버린 스마트폰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미국 루프페이를 인수해 갤럭시S6에 적용한 '모바일 결제' 또한 삼성의 야심작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여름부터 갤럭시S6에 적용되는 루프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바코드 방식을 지원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마그네틱 카드 사용비중이 9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맹점이 22만개 수준인 애플페이와 충분히 승산 있는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이날 삼성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6를 만들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갔다"며 "디자인, 성능, 사용자경험(UX) 등 모든 면에서 혁신한 신제품으로 스마트폰의 새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애플의 기선을 제압하는 동시에 중국기업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이들 제품이 출시되는 내달 초 시장 반응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실제 소비 시장에서 이 제품을 혁신제품으로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사양은 아이폰6와 유사하면서도 기능은 뛰어나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